영화|모터싸이클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

에르네스토, 알베르토 그리고 포데로사

풍경속으로도 여러 번 빠져들었던...

멕시코의 제임스딘이라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정직해 보이는 얼굴

 
모터싸이클다이어리는 내가 모르던 두 개의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체게바라가 아직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였던 그의 청춘의 세상과 언젠가는 꼭 가 볼 남미대륙.
그의 청춘이 삶에 대한 열정의 이면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듯이 그가 사랑한 그 아메리카도 푸르고 아름다운 자연과 빼앗기고 소외된 슬픈 사람들의 풍경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미 50년 전의 이야기였다.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같은 경기를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면, 체게바라는 그의 인생을 통해 인간의 한계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이다. '인간'이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범위를 위쪽으로 한뼘 높인.
사는 동안 피가 좀 뜨겁던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쯤 개인적인 원한이 아닌 공적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 분노의 힘으로 내달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중 다수는 절망으로 돌아서고, 더 나아갈 힘이 남아있는 소수라 하더라도 그것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 그리고 그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분노는 희석된다. 이런 인류의 전설이 남아 다수의 선택이 최고가 아님을 상기시켜 주는 순간은 괴롭지만 또 그래서 위대하다.
 
그가 그의 인생을 결정지었을 그 시간의 일부는 결론도 없고, 하이라이트도, 클라이막스도 없었지만 시간의 변화를 읽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할 수 없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인간이었다는 점이 새롭게 부럽다.      
 
춤을 못추는 것으로 나오는 체게바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면 파티씬이 있다.
나이 대에 따라 추는 춤이 완전히 달라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거동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다 같이 어울려 춤추는 그들의 풍경이 보기 좋았다. 맘보니, 탱고니 꽤나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춤들을 그냥 음악 나오는 대로 출 줄아는 사람들한테서 꼭 배워보고 싶어졌다. 

 
 

실화영화에서 배우만한 미모를 가진 유일한 실제인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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