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인어공주


너무나 실망스런 DVD.
영화는 맘에 들어서 산 거니까 본편은 그렇다치는데 서플멘트들의 허접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별로 구미당기지 않는 감독의 인터뷰는 뭐 개인사정이라 치고, 새롭게 집어넣은 NG의 경우 무슨 기준으로 고른 것인지-설마 NG가 그것 뿐이었다면 차라리 NG컷은 굳이 넣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촬영현장의 이해를 돕는 것도 아니고.
버리기 아까워서, 다른 DVD들이 다 하니까 그냥 집어넣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씬들이다. 뭐 얼마 안되긴 하지만.
편집에서 잘려나간 씬들의 경우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무리 커트된 씬이라고 그렇게 팍팍 잘라서 씬 바뀔 때마다 보는 사람 놀랄만큼 거친 편집을 할 이유는 없는 것인데.
하지만 압권은 코멘터리부분이다.
10분 이상 들어줄 수가 없다.
프로듀서, 전도연, 박해일이 함께 한 이 코멘터리.
다른 DVD타이틀에서처럼 촬영 뒷얘기라든가 장면에 대한 설명을 해줄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를 했건만, 추웠다, 추웠다, 추웠다, 박해일 배에서 쪼로록 소리가 난다, 그런 진지한 얘기는 보는 사람들이 지루해한다 등등 시작 10분 간도 견디기 힘들만큼 허접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감독은 과연 이 DVD 타이틀의 내용물을 끝까지 확인한 걸까.
이럴거면 그냥 염가로 알판만 파는 것이 양심적인 것 아닌가.
굳이 2만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해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다니.
영화의 만족도까지 소급해서 실망시키는 정말 어이없는 DVD였다.
코멘터리만 따로 추출할 수 있다면 쭉 뽑아서 세 참가자 및 감독에게 반송해버렸으면 좋겠다, 각성 좀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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