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퍼스타감사용


영화보다도, 예고편보다도 맘에 드는 포스터와 카피


객관적인 평가보다 
올려다보며 노력하는 것만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 희망적인 메세지.
뒤늦게 그걸 집착이었다거나 미련이었다고 통탄해 할 사람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메세지.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진 않아도 이쁘장하게는 보였고 
이미 그 후의 결말을 아는 나로서는 
그래도 꿈의 구장에서 공을 던져본 것이 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그를 냉정히 프로선수로 봐야만 한다면 
결국 맞지 않는 꿈에 집착한 실패일기일 뿐이겠지만.

이런 얘기를 좀 꼼꼼히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시절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내 눈에는, 
사실재연에 완전히 실패한 안쓰러운 신경식의 다리벌리기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프로야구선수들의 규격과는 거리가 먼 보조캐스팅, 
그때의 것이라고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세련된 비디오플레이어 같은 것들이 거슬렸다.
주요배우들도 그렇다. 
야구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몸만들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장면을 대강은 좀 흉내낼 수 있도록 연습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모든 야구경기 장면들이 심히 어설퍼서 무성의해 보인다. 
달리는 장면빼고는 전부 다 어색만땅. 
승리자만이 중요한 인생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면서 
영화에서는 작은 것들도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나쳐버리다니.
실패한...이야기라는 것과 얼추 가까운 과거라는 점 때문인지 
살인의 추억을 좀 연상시키도 하는 영화였다. 
디테일에 좀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영화 좀 잘 만들어 주지,
재미있게 보고 싶은 얘기였는데. 
어쨌든 감사용은 1승을 거두었다니..기쁘다.
기대했던 윤진서는 시종일관 들뜬 목소리. 
얼굴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영화였다, 편들어 주고 싶어지는.

베스트장면-구단버스에 탄 감사용이 
우르르 몰려가는 OB팬들 뒤로 
달랑 두명의 꼬마가 손으로 쓴 
조악한 '삼미화이팅'피켓을 들고 가는 것을 보며 
미소짓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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