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Moonlight|2016



달빛 아래서는 파랑이다-
색은 빛의 반영이라는 기초 과학상식(^^)으로 진리를 일깨워주는 조용한 목소리.
생각해보면 내내 반전이었다, 이 소년의 삶은.
마약, 폭력, 무관심, 차별
꽤 요란불안한 동네를 넘나들기까지 했는데 
영화는 내내 평화로왔다.
후안이 리틀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장면은 
처음 태어날 때 그렇듯 세상을 제 힘으로 걷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



블랙 속 샤이론과 리틀이 성기게 다시 만나는 것 같던 마지막.
장성한 블랙이었지만 언제건 신호가 닿으면 다시
손길이 그리운 말 수 적은 그 샤이런이나 리틀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듯.
오랜만에 첫사랑을 다시 만나듯
설렘과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블랙과 케빈의 재회.
마지막 장면을 보는데
왜 '아가씨'의 마지막이 그렇게 실망스러웠는지
비교가 됐다.
움직임이 많은 카메라였는데
주인공의 바로 뒤꼭지에 따라 붙었을 때
주인공의 안내를 받아 현장을 급습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과
수영배우던 장면의 출렁임이 전해졌던 것만 기억난다.

'시선'이라는 것의 고요한 힘이 느껴지던 남다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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