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크리그먼, 엘리스 스타인버그 Josh KRIEGMAN, Elyse STEINBERG|96분|미국|2016
위너라는 이름은 뉴스룸에서 얼핏 들었다.
그 스캔들이 유권자들에게 중요하냐는 질문에 다들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위기에 몰린 뉴스룸 팀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뉴스의 주인공.
영화의 중반만 해도
이런 일탈은-그는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그냥 놀았고 원치 않게 들켰다-
가족에게 용서받으면 되는 것이고
싫으면 투표하지 말라는 그의 나름 성깔있는 항변이
좋고 싫음을 떠나 일리가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정확히 미국 유권자들이 꿰툻어보고 선택했듯이
전혀 달라지지 못한 모습이었음을 숨긴 지점에서는
국가의 법이 아닌 내 기준으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초반에는 지원유세를 나서면서도 차마 '사랑한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던 아내가
위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했던-지점에서
결국은 그 힘든 말을 꺼내던 순간
사람들이 깨달은 건
그녀의 관용이 아니라 야심이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희망이 없었다면 그때 이혼했을 것이고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타이밍이라고 믿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본 다음 날 공교롭게도 이 부부의 이혼 기사가 났다.
힐러리의 충고가 있었다는 뒷얘기도 슬쩍.
힐러리의 충고가 있었다는 뒷얘기도 슬쩍.
같은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이유는 다르다.
내가 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이유는
제 몸 단속 하나 못하는 과잉 발정남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대서가 아니라
최소한 스스로가 수십 수 백 번은 존경하고 가장 신뢰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사람을
여러 번 속이고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의회의 투사-이 사람의 업적은 휼륭했지만
불행이도 그건 그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납득할까?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도 참 보기 드문 100%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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