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슬레이드 Tim SLADE|82분|미국|2016
파괴되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인명살상과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결국 문화재는 인류 보호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필요'에 의해 파괴할 수 있다는 전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전쟁과 같은
모두가 바라지도 않고 멈추고 싶어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뿐 아니라
정말로 인류의 정체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파괴하지 않고 훔쳐가서 버젓이 전시까지 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현재도
같이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게 소수라고 무시한다면
로마는 보호하고 두브로브니코프는 내버려뒀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
나는 어떤 민족적 자긍심을 교육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오래 그런 교육을 받아서 전혀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말해도 그렇다.
그 자긍심이 자긍심으로 머무는 경우라면 그래도 안전하겠지만
많은 경우는 그로 인해 우월감을 갖게되고
그 우월감으로 열등감을 갖게 되고
결국은 인간을 인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마어마한 시간이 더 들게 된다.
그럼에도 라파엘 램킨은 이 영화 속 발견이었다.
문화재 파괴에서 무차별 살상의 가능성을 미리 읽던 그를 보면
인권의식이란 것에는 그것을 위한 감수성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범이 살해됐을 때 그는 이제 전범의 심판을 위해 피해자가 나선다는 것을
걱정했다.
그런데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피해자들이 심판은 커녕 이유라도 좀 알자고
단식까지하고 있다......
PS.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말리의 팀북투 유적을 파괴한 극단주의자가
9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한 걸음.
http://www.nytimes.com/2016/09/28/world/europe/ahmad-al-faqi-al-mahdi-timbuktu-mali.html?_r=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