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코에포에드 Andreas KOEFOED|59분|덴마크|2015
영화 첫머리의 문화충격은이 학교가 덴마크 적응이 필요한 이민자들이 아니라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
인천공항에서 긴긴 날을 보내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기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보다도 한참을 앞 선 듯
우월감까지 보이는 문명국들이
최근 설핏 드러낸 민낯을 알고 있기에
이런 것 만큼은
예산을 좀 줄이더라도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안될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대 사람이라면 오히려 간단할 문제다.
사회문제라고 익명의 이름표를 다는 순간
뭔가 제대로 뜯어 고쳐야할 것 같은 사명감에 불타지만
망명자들을 포함한 이주노동자들의 기사에
엄청나게 적대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 중에서
아이란이 어느 날 찾아와 좀 살려달라고 부탁한다면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게 길어질까 봐
더 많은 것을 요구할까 봐
그것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질까 봐
아예 문을 두드리는 것에 조차 화를 내고 있는 게 현실.
세상의 집이란
있기는 하지만
내 것은 아닌 집이다.
미래가 더 많이 남은 아이들에게
꼭 이것이어야 한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이미 원치 않는 상처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좀 특별히 친절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저 중 누구 하나쯤은
멋진 철학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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