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밀러드 Kathryn MILARD|73분|오스트레일리아|2015
영화 웹사이트: http://shockroomfilm.com/
내게 스탠리 밀그램은
연구 윤리를 처참하게 무시하며 획기적인 발견을 한,
황우석을 생각나게 하는 균형이 깨진 과학자였다.
(황우석이 조작까지 했다는 건 나중에 알았으므로--;;)
하지만 이 영화는
연구 윤리 부분은 명백히 위반이라 고정된 사실이지만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역사책이 역사가의 관점을 비해갈 수 없듯
이 실험 또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끝을 맺는다.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연구결과는 아마도 밀그램의 연구보고서 대로 알려진 것이겠지만
정말 그렇다.
나치의 공포를 겪은 밀그램은 '왜'에 촛점을 둘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 결과는 누구나 그렇게 된다-는 우울한 결말이었을 뿐,
이 영화에서 언급했듯
오히려 그 평범한 악-에게 변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진지한 실험 속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남아있었고
그 중엔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도 있었다는 게
놀라운 발견이었다.
밀그램은 알까.
자신의 실험이
의학의 발전을 가져온 나치의 인체해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역설을.
모두가 광기로 치부하며 부정하고 싶어할 때
거기에 물음표를 붙여 이렇게까지 답을 찾으려 노력한 밀그램의 성취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역시 유효한 질문이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우울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서 희망을 찾아 준 이 영화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작에 분명히 모든 출연자가 배우라고 친절히 얘기해주고 있는데도
실험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는 계속 잊고.
실제 실험에서 처럼 학생역할만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진짜 대단한 열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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