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비들이야 말로
무방비로 공격받고 피난처에도 이르지 못한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좀비가 등장하면 좀비영화라고 부르면서도
그 영화들에서 좀비들은 주인공이 아닐 뿐 아니라
마구 죽여 없애야만 하는 벌레 군단의 한 마리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반도는 좀 공평한 구석이 있는데
들개들도, 631 부대원들도, 피난민들도
집단의 하나일 뿐 개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
물론 주인공들이 있으니 개인이 등장하지만
그 개인들은 개개인의 특성이란 없이
집단의 대표로 다뤄질 뿐이다.
그래서 비극도 별로 슬프지 않고
개인들은 주연 배우들의 활약만큼 양적이 차이만 있다.
기다림에 지쳐 다 미쳐버렸다는 군부대원들은
왜 그렇게까지 잔혹해졌을까.
집단 속에 한 명도 '아니오'가 없다는 건 너무나 비과학적이다.
왜냐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별의 별 그지 같은 상황을 살아남고 있는 집단에서도
아니오가 없는 곳은 한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반도는 이래저래 처참하다.
그와중에
엄마를 향해 달려가던 이레 표정 때문에 잠깐 울컥-이런 표정을 보여주다니.
그리고 구교환.
이 영화에서 가장 '개인'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는데
마지막이 너무 성의없어서 감독에 분노할 뻔.
영화 홍보가 한창일 때 반란군 지도자 같은 건가 했는데
반란군은 무슨 ㅋㅋㅋ
암튼 구교환은 정말 매력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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