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공주|Peau d'âne|1970

 

환상동화 같은 포스터
 
읽어본 것 같기도 한 동화, 당나귀 공주.
원제는 당나귀 가죽이다.
무려 70년대의 뮤지컬 영화인가 생각해보니 
쉘부르의 우산이나 싱잉인더레인도 떠올라 
뮤지컬 영화를 복고라 했던 게 뒤늦게 기억난다.
 
무려 친아버지가 딸과 결혼하겠다는 걸 요정이 말리며 시작되는 이야기.
공주는 요정의 충고대로 
날씨빛깔, 달빛, 태양빛의 상상초월 드레스를 구실로 결혼을 피하려 하는데 
솜씨 좋은 재단사들의 임무완성으로 
(패션 왕국 프랑스의 스웩인가^^)
결국 왕의 최고 보물, 금은보화를 낳는 당나귀의 가죽까지 요구하게 되는데
역시나 공주의 예상대로 딸에 대한 사랑이 엄청 깊은 아버지는 그 가죽까지 내준다.
요정은 절대 안될 일이라고 말리지만 
요정의 만류는 사심이었음이 반전.
 
아무튼 공주는 그 가죽을 쓰고 
허름한 집에 하녀로 취직했다가 왕자를 만나고 
우연히 공주의 가죽 벗은 모습을 본 왕자는 
궁으로 돌아오자마자 상사병에 걸려 당나귀 공주의 케이크를 먹고 싶다 하는데
당나귀 공주는 그 케이크 속에 자신의 귀한 반지를 넣어보내고
반지를 발견한 왕자는 근심하던 부모들을 설득해 
반지가 맞는 여자 선발대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한다. 
손가락이 아주 얇다는 사전정보를 뿌리자
전국의 여자들은 바로 손가락 가늘어지기의 방법의 대환장 파티를 벌인다.
그걸 보고 비웃는 남자들-이해해.
결국 마지막에 도착한 당나귀 공주와 왕자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공주의 아버지 왕은 요정과 결혼해 함께 헬기를 타고 공주의 결혼식에 나타난다. 
 
케이크에서 반지를 발견한 왕자는 공주와 상상속의 데이트를 하는데
단 둘이서 금기를 깨보자는 게 연애의 시작인 게 좀 신선했다. 
근데 그 금기는 케이크 먹기와 담배 피우기^^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상사병 쇼를 벌이는 것-좀 현실적이지만
그런 허술한 쇼에 넘어가 주는 왕-여왕도 좀 귀엽고
파란 나라는 하인들이 파랗고 
빨간 나라는 말도 빨갛던데
분장과 염색으로 고생했을 배우들과 동물들에 박수를.
70년 대 프랑스에 마침 공주 같은 배우가 있어서 기념으로 만들었나보다 하며 봤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집 중에서 프랑스가 포함된 남유럽 동화들 다 좀 이상했던 기억이 나는데
신데렐라 원작이 프랑스였나 싶은 나름 기술력을 보여준 환상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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