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Moonlit Winter|2019



폭설을 뚫고 20년을 넘어 날아온 편지.
편지를 우체통 까지, 그리고 겨울휴가를 마련해 준 가족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 편지와 그 답장은 더 미뤄졌을 것이다.
짧아도 길게 남는 힘센 추억을 같이 지켜보는 두 시간 남짓.
그땐 별 말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따금 떠오르는 한 마디 같기도 하다.
그칠 것 같지 않은 긴 눈의 겨울 사이로 슬쩍 들어와 다리를 놓아주는 아이의 이름이 새봄이라는 것도 귀엽다.
독립적이고 속 깊고 속 말을 꺼낼 줄 아는 것만도 충분히 멋진데 공부까지 잘하는 이런 딸의 엄마가 되는 건
대기업실장님과 결혼하는 것 이상으로 판타지 같은 일이겠지만^^

이야기는 봄에서 끝났지만
영화는 겨울로 기억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