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U-20월드컵|한국:세네갈

보다가 잘 생각이었는데 와, 진짜, 
보다 잘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꽤 장기 축알못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이상했다.
보통 강팀과의 경기는 
초반에 잘 나가다가 망하거나
초반에 끌려 다니다가 나중에 투혼을 불사른 끝에 아깝게 지는 스타일이어서
2002년 월드컵이 지금도 전설같은 건데
이번 경기는
그렇게 잘한다는 세네갈이 그렇게 잘해보이지 않는 사이 첫 골이 터졌고,
계속 봐도 그렇게 잘하겠는지 모를 때 어느새 중앙선을 뚫고 들어가 있었는데,
(나중에 기록도 세네갈이 우위를 점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느낀 건 체격과 체력이 열세라는 한국대표팀이 밀려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세시 반에 시작해서 거의 세시간 넘게 투지넘치게 뛴 두팀 다 정말 대단한데
그 와중에 이기다니 더 대단하다.
대표팀 마지막 골 최고.
아직도 이렇게 표현해서 미안한데, 한국축구 같지 않았어^^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패널티 못 막았다고 하늘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표정으로 보여준 
세네갈 골키퍼와 이광연 둘다 귀엽^^
경기 후 과묵한 정정호 감독 인터뷰 러블리하고
이강인 인터뷰 볼 때마다 박지성 같다 ㅋㅋ
질문이 뭐든 ‘형들과 스탭의 도움으로 잘 뛰었고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서 이기겠다’를 시전하는 답정너 스타일^^
그래도 뛰지 않은 형들까지 언급하는 건
아무리 매뉴얼이라 쳐도 눈에 띈다.
근데 오늘 같은 날은 주심도 인터뷰 해야하지 않나ㅋㅋ
남다른 성실함과 원칙으로 사서 일을 늘리는 분, 응원합니다^^

아무튼 이강인 파워 대단하다.
청소년(;;)축구 4강전은 3사가 중계하고.
잘하는 거 맞고 스타인 것도 맞지만 그래도 열심히 뛴 다른 선수들 있는데
맨날 '하드캐리'로 도배하는 보도는 좀 더 정교해졌으면.
그리고 강인이 손흥민 아이스크림 광고 같은 거 제발 하지 말아줬으면...
대표팀 돌아오면 어마어마한 기자회견이 있겠지만 
다들 오늘 경기 만으로도 하고 싶은 얘기가 넘쳐날 듯.
경기 중 모든 결정적인 순간이 반전에 반전이었으니까.
오늘은 이광연 인터뷰도 좀 해주지-최장시간 심장어택 생존자인데 말이다.
어쨌든 이런 노동집약형 해피엔딩의 추억-참으로 적절하다 ㅋㅋㅋ
세네갈 선수 경고 받을 때 배성재가
이 경고면 다음 경기 못 나오는데 다음 경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들어도 얄미워 ㅋㅋㅋ
여자월드컵 KBS중계 하나 껴 있던데 
한준희, 여자축구 중계하면서 이 경기 얘기 몇 번 하나 내가 세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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