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Aladdin|2019

https://ew.com/trailers/2019/03/12/aladdin-trailer-disney/
너무 신나보이는 탐나는 순간

아직도 깨지지 않은 이슬람문화의 벽을 깨는 파격-동화니까.
그러면서도 현실의 변화에는 예민한 변화-디즈니니까.
보통 디즈니 영화들은 이리저리 욕 안 먹으려고 갈고 닦은 티가 나는데
알라딘은 소소한 설정을 고민하며 선택했다기보다
큼지막한 밑그림을 도전적으로 그려놓고 달려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알라딘의 번외편 자스민을 보는 기분.
그러면서 그렇게 정의당당한 결말을 아무런 반전 없이 턱 내놓다니
디즈니의 품안이라 더 자유롭게 뛰논 것 같기도.
며칠 전 본 기생충이 생각나면서
같은 얘기의 두 가지 변주를 본 것 같았다. 
감독이 가이 리치.
초기영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디즈니로 다시 만나다니 이런 의외가.

영화속에서 알라딘과 자스민, 지니만 유창한 미국영어
나머지는 술탄이든 마법사든 거리의 상인이든 억양이 강한 영어를 쓴다.
이왕 이럴거면 어차피 동화인데 좀 다양한 영어들이 나왔으면 싶기도 한데
그 아쉬움은 앤드류 왕자 하나로 달래야 할지.

앤드류 왕자가 좀 튀는 설정인데
만약 중국왕자였다면 아마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겠지.
예전에 트레인스포팅에서 스코틀란드는 유럽의 아프리카라고 외치던 대사가 생각난다.
그럼에도 그들은 화내지 않을까.
아니면 그래도 유럽이라 괜찮은 걸까.
스스로 쭈구리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는 당당함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모든 쭈구리에게 당당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니까...

a Whole New World를 압도하는 신곡.
난 첫번째가 더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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