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019프랑스 여자월드컵|한국:나이지리아

오늘 경기는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밀고 올라가서 한 방에 뚫리는가 하면
탐스러운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졌기 때문에.
자책골을 원망하기에는
놓친 기회가 너무 많았다.
상대팀이 그렇게 잘하지 않아 보여서
오히려 프랑스 전이 더 괜찮아 보인다.  
전반 이민아의 성실함이 빛나는 가운데
교체된 여민지 문미라도 재미있는 순간을 보여줬지만
이건 한국축구에 너무나도 익숙한
열심히 뛰고 지는 경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을 뿐.
딱 하나의 좋았던 건
여민지가 살아난 모습을 봤다는 것 정도.
축알못 주제에
여민지가 선발이면 좋았겠다거나
이제 여자팀 감독이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
진 경기는 알못의 훈수까지 부르는구나 싶었다.
어쨌든 오늘 경기는 진 것도 진 거고
결국 분위기 만드는데 멈춘
재미없는 축구에 대한 불평.
잘 맞은 것 같은 공들이 다 안들어가는 걸 보자니
이래서 한 때 베컴베컴 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재미없는 국대경기도 TV로 많이 봤었는데
아무리 20세 이하 팀이 날고 긴다하더라고
지상파 3사가 다 중계를 안하다니.
쉬는시간 광고때는 여자월드컵이 실검 1위이기도 했는데!
(여자축구 중계도 실검에 있었다고 ㅠㅠ)
특히 KBS.
이러고도 수신료의 가치 소리가 나오냐.
당연히 공중파일 줄 알고 있다가
하마트면 못볼 뻔.
아프리카티비 로그인 해야되는 줄 알고 아예 시청 포기할 뻔 했으니까.
오늘 경기 져서 짜증나는데
오늘 욕받이는 국민의 방송 kbs가 하는 걸로.
하지만 중계는 괜찮았다.
한준희는 한 번도(내 기억에) 20세 이하 월드컵 가지고 비교하지 않았고
처음 듣는 강준형 중계좋았다.
경기를 많이 본 사람의 자연스러운(말 그대로)중계 같아서.
오늘은 한준희가 여자축구에서 골키퍼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좀 길게 설명했는데
문맥으로 파악할 때
아마도 공격골이 정교하지 않아서 라는 얘기를 차마 못하는 것 같았지만
골이 시원치 않으면 당연히 시원찮은 골키퍼도 막을 수 있을텐데
이건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다는 얘기의 돌려한 표현.
하지만 기술이나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기를
계속 하수 취급하며 해설하는 것도
처지는 해설이라는 걸 더 깨달아주길.
중계는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건데
얘네들은 쟤네보다 못해요는 듣는 사람에게 아무 도움도 안되는 입털기일 뿐이라고. 
그나저나 조소현 부상 심한 거 아니길.

이제 16강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어차피 90분 힘들게 뛰긴 마찬가진데
다들 잘하는 거 맘껏 뽐내는 경기 한 번 보고 싶다.

새벽 4시에 꼭 볼 거니까
스웨덴 전은 좀 잘하자고요....!!!! 
날짜를 착각했다--;;; 왜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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