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배상|Double Indemnity|1944


1938년의 미국, 꽤 괜찮는 보험회사 직원 월터가
고객의 아내인 필리스에 한 눈에 빠져 벌어진 보험사기극인데
1920년대 실화에 기초한 이야기라는 것이 좀 놀라왔다.
월터의 고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도 방식도 신선하고
선뜻 범죄에 말려드는 월터가 참 대범(^^)하다 싶지만
나름 발버둥치다가 이왕의 대박을 노리던 욕심으로 오히려 일을 그르쳐 교훈을 더하기도 한다.

영화는 음모를 꾸미고 실행에 옮기는 월터와 필리스가
보험조사를 하는 키스와 대결하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월터의 동료이자
몸속에 작은 인간이 살아서
사기의 냄새가 나는 보험청구를 보면 밥이 안넘어가는 바람에
결국 모든 보험사기사건을 잡아내고 만다는
바톤 키스.
너무 가까이 범인이 있었던 탓에 범인을 잘못 짚는 실수를 하지만
결국 두 공범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감으로써
둘의 범죄적 연애를 파국으로 치닿게 하고, 자백까지 받아내게 된다.
1938년에 이미 20년간 보험사정을 했다는 키스와
지금 벌어진다해도 그럴싸할 보험사기극의 치밀함이 놀라웠고
월터와 키스의 엔딩은 느와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팜므파탈까지.

바람직하게 다들 반성하고 끝나는 깔씀한 고전적 마무리까지
옛날 영화라 이름 붙여버리기엔
재미와 느낌이 넘치는 명작.


카리스마 넘치는 20년 경력의 보험사정인

센스있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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