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The Face Reader|2013


웃긴 대목에 들어서기 전
안 그래도 자기 발로 일하겠다고 찾아간 사람을
굳이 술을 먹여 부당계약을 하는 상황도 짜증났고,
민초들이 아무때나 막 잡혀가서
아무짓이나 당해버리는 상황을 계속 보는 것도 짜증났다.
아무리 왕이 기운 빠졌어도,
악의 결정체 같은 왕자가 기운이 뻗쳐도 그렇지
인물들 따라가자고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돌진하면서
모든 이야기의 힘이 아귀를 맞추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전형적인 공모전 당선작 스타일.

생각지도 않았던 피바다가 너무 자세하고 길게 들어가 있었고
선악구도가 선명한 수양과 김종서를 위한 설정일 뿐
조선시대일 필요도 없던 이야기.
결정적인 두 고비를 모두 엿듯기 신공으로 돌파하다니,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박력이로다.
하필이면 9천원짜리 티켓으로 보는 바람에
더더욱 화를 끓인 영화 되시겠다.
팽헌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 조정석,
김혜수의 아우라가 비치긴 했어도 연홍이었던 김혜수,
연기 잘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 이정재
-만 좀 아까웠을 뿐.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그랬지만
정말 사람들의 취향을 알 수가 없네...
혹시 다들 나처럼 보고나서 후회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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