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보고 싶은 곳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독창적인 리바이벌
이런 사진의 전도연은 정말 천상 여(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에이즈에 대한 틀린-그러나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거나 믿고 싶어하는-지식을 큰 소리로 떠들때, 석중을 인터뷰하던 기자가 나왔을때, 극장 안에선 조그맣게 야유소리가 들렸다. 너무하는 거 아냐-정도의. 야유했던 사람들은 진짜 에이즈환자를 만났을 때 자신의 반응을 기억하고 야유받을 짓은 하지 않을까, 할까...하든 안 하든, 아마 한번은 더 생각할 것이다. 그런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독이 더 치명적이라는 에이즈를 대문짝만하게 걸고 시작하는 이 영화는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석중의 황소같은 러브스토리.
사실 은하로 보자면, 누구라도 그렇게 좋아해준다면-그냥 들러붙는게 아니라- 끝까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될 인간이 별로 없을 거라는 게 나의 생각이라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의 파트너로 간택된 재수좋은 여자일 뿐이다. 다만 그런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없이 상대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괜찮은 여자라는 점은 인정한다. 주면 고마운 줄도 알고 말이지.
얼핏 은하의 모습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이가 생각났다. 다림이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면 꼭 은하같이 됐을 것 같은.
사실 은하의 그 파란만장하다는 인생은 과거의 남자 하나 밖에는 나온 게 없는데도 은하가 `사랑밖엔 난몰라`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저게 쟤 인생이구나 싶게 공감이 됐다. 나중에 혼자 `오빠`를 느린버전으로 부를 때 공감했던 것처럼.
아프면 화장끼 뿐 아니라 분장끼도 없이 맨얼굴로 나오는 전도연, 아프다고 찌운 살을 쑥 빼버린 황정민-눈에 보이는 디테일들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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