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린


모굴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 선수라고?
만 15세, 여자부 당당 출전이다.
동계올림픽 사상 첫 모굴 경기.
자마이카 봅슬레이팀에 비할 건 아니지만
언젠가 화장실 지붕같은데서 스키점프 연습하는 걸 봤기에
특수종목 선수들의 고생은 좀 짐작이 간다.
 
내려오다가 그만 넘어졌는데
차두리모냥 발딱 일어나 끝까지 내려왔다.
결선진출커트라인은 대략 22점대인데
윤채린의 성적은 7점대.
 
하지만 이 멋진 선수, 활짝웃으며
경기전 했다는-부모님께 웃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웃음만큼 눈물도 많을 나이인데 눈가는 붉어지지도 않았다.
어찌나 이쁘던지(얼굴도 워낙 이쁘긴 했지만^^).
 
실력보다 정신력, 투혼을 쥐어짜고 싶어하는 사람들 보란듯이
그렇게 웃으면서 하고 싶을 동안만 재미있게 해.
1등짜리 점프보다 훨씬 멋있었다, 윤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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