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시선|If You Were Me|2003

 


그녀의 무게|임순례
취업을 앞 둔 실업계 고3들이 다이어트와 성형수술로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한다. 
진짜 같은 상황들이 펼쳐져서 더 웃음이 나던. 
마지막 쿠키 같은 장면들까지 깨알 재미.
지금은 면접에서 저렇게 대놓고 묻는 회사들이 줄었을 것이고
학교에서 교사들도 저렇게 편하게 다 까놓고 말하는 게 줄었긴 했을 테니
그나마 표면적으로는 변한 게 맞지만
크게 보자면 이제는 성별과 나이를 떠나 모두의 준비 단계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악화된 걸지도.
 
그 남자의 사정|정재은
원래 하려던 얘기가 맞는 지 모르겠지만
엄격함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미래 같은 설정인데 정작 나에게는 친숙한 공간이라 좀 더 기괴했달까^^
오줌싸개 아이가 소금 얻으러 다니는 것 뿐인데 
그 속에서 이런 이야기라니...제일 예상을 많이 넘어간 이야기.

대륙횡단|여균동
18년 만의 외출, 음악감상시간-웃을 상황은 아닌데 제목 때문에 엄청 웃음^^
뭔가 기발함도 있지만 어딘가 불편해서 여균동일 줄 알았다.
이야기로만 보자면 이 여섯 편이 다루는 현실 중 
표면적으로도 가장 변하지 않은 현실.

신비한 영어나라|박진표
불편을 따질 것도 없이 이건 그냥 박진표 영화.
좀 끔찍했다, 적나라한 수술장면. 
한 때 이러던 시절이 정말 있었지. 
이 점에 있어서는 반기문 총장이 큰 일 하나 했지.
수준 높은 언어 구사 능력에서 중요한 건 내용이라는 걸 알려준 점.
깨알 목소리 출연 류승수

얼굴값|박광수
좀 의외였다, 박광수의 영화라는 게.
결말은 좀 재미있었지만 대사 의존도가 높아서 좀 아쉬웠던?
지진희와 정예연 출연.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박찬욱
이게 실화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데 
불운에 불운이 겹치다 보면 또 절대 안 생길 일도 아니라서...
보는 동안 미안해진다. 
게다가 찬드라 씨는 욕 한마디 안 하게 평화로운 표정이라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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