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 시간과 사건과 극복경험의 수가
성숙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성숙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렇게 대비시켜 볼 생각을 못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몰라서 일수도 있는 거.
울타리라고 생각했고
진심으로 울타리가 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경아와
겪어본 적 없는 재난을 꿋꿋이 버텨가는 연수.
연수의 성숙이 기특했다.
범죄자 처벌이 정의실현의 완성이 될 수 없다는 걸
피해자의 걸음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속도가 좋았다.
떨어져 있지만
이제 한 걸음 씩 다가가게 될 거고
이렇게 시작하는 새로운 관계는
더 든든할 것 같다.
태어나 보니 엄마,
태어나 보니 딸이었던 관계보다...
그런 걸 왜 찍니
알고 찍었니
...로 시작하는 경아의 안타까움은
그냥 뉴스를 보는 사람들 보다 당연히 더 진심일 것인데도
이렇다면
정말 이건 해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말.
다시 한 발을 내딛는 연수에게도
그리고 연수 아닌 많은 다른 연수들에게도
힘이 되는 이야기면 좋겠다.
누군가를 세상으로부터 숨게 만들면서
누군가는 홧김에 온 세상에 뿌릴 수도 있고
아무렇게나 지껄여 대면서 보기도 하는
이 수치의 불균형은
대체 어떤 뿌리에서 난 걸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