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잘하기로 유명한 멕시코 고원지대 사람들.
로레나가 특히 잘 달리게 된 건 타고난 부족의 혈통 덕분도 있지만
마치 70년대 한국에서 그랬든 교육의 혜택이 아들에게 집중되었던 환경탓도 있었다.
다행이 그녀는 달리기가 생활인 분위기에서 자랐고
재능을 즐기는 행복한 성격이다.
어지간한건 다 인체공학적 장비빨로 승부가 나는 21세기에
이따금 인간도 환경에 따라 이렇게 계발될 수 있다는
신체적 능력치의 재발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문명이나 교육이라는 것이 애초에 타고나지 못한 것들을 상쇄하기 위한
또다른 생존법이었구나를 깨닫게 해준다.
자기는 그냥 살던데로 달릴 뿐달리기를 시작하고 끝내는 지점을 이동하는 것 뿐이라
열광이 좀 이상하기도 하다는 로레나.
달리기를 위해 처음 가보게 된,
그냥 달리기로만은 갈 수 없었던 세상의 다른 구석은
로레나에게 어떤 바람을 불러다 줄까.
바닷가에서 자라 바다수영으로 해협을 건너거나
강원도에서 자라 스키선수가 되는 것처럼
승부의 세계속에 자연처럼 모습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사실 보통 사람은 꿈도 꿀 수 없는
굉장한 재능을 타고난 것인데
부러움 보다는 뭔가 희망적인 기분이 드는 건
원래 타고난 재능에는 토 달 것도 없이 경외심을 같는 게 인간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다듬어진 재능들이 평가받는데에는 어마어마한 운도 필요한
이 단순한 듯 복잡해진 세상의 한 복판이라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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