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미인들이 있다. 다들 비슷비슷 이쁠 줄 알았는데 어떤 미인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한번도 임수정을 열연하는 연기자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임수정의 연기가 그렇다.
구석 구석 연기잘하는 배우들 틈에서도 가운데 자리를 잘 지키는.
그런 임수정이라서 딱히 건강하지도, 돈이 많지도, 오지라퍼도 아닌 효진이
인류애도 아니고 자포자기도 아닌 채
죽은 남편의 사춘기 아들과 같이 살기를 선택할 때
그럴 수도 있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 아들과 겪는 거리와 그 거리를 천천히 당기는 모습도
살가운 엄마 선언 같은 게 아니라서 또 그렇게 이해가 된다.
심지어 친구 말대로 거저 얻은 아들과 사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효진이 딱히 포기한 게 뭔지는 모르겠어서 포기가 선택이라는 글귀는 와닿지 않았지만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는 임수정의 2017년을
느닷없이 닥친 인생의 급변을 상상하며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10년 20년 30년 뒤에는 어떤 임수정일지 지켜보고 싶어진다.
PS. 때가 때인지라 영화 배경에 '신천지공인중개사'가 등장할 때 시선이 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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