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정직한 포스터
봤는데 기억 잘 안나는 영화들 다시 보기 시리즈2.
그렇게나 좋아하는 제프 브리지스의 주연작이었는데도 딱히 기억나는 게 없던 이 영화.
이렇게 웃긴데 기억을 못했다니^^
좀 묘한 영화긴 하다.
줄거리 소개는 기발해 보이지만 영화속에서는 오밀조밀한 이야기로 이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그 사이를 레보스키의 큼직하게 헐렁한 개성과 상상으로 넘어간다.
포스터의 이미지도 신선한데 사실 이게 가장 정직한 영화의 예고였다.
서사가 강조되는 영화들과 대비되는 신선한 이미지들의 향연.
중간에 레보스키의 상상 속 짧은 영화를 보다보니
왜 레보스키가 볼링을 그렇게 좋아해야 했는지 이해가 간다 ㅋㅋ
다시 없을 세 친구.
헐렁하지만 나름 지네 동네에서는 신망을 받는 레보스키,
우리나라 강성 해병대 참전용사를 닮은 월터,
흠잡을 데 없이 평화로운 앤디-착한 사람 결말 그렇게 만드는 건 반대함.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성취가 인생의 전부라고 강변할 때
이 한량들이
살아감이 인생이라는 걸 보여준다.
한때 치열하게 자유를 위해 불의에 맞섰던 레보스키를
모든 성취에서 동떨어진 유유자적 삶을 살아가게 만든 건
자발적 선택만은 아니었겠지만
거기에 레보스키의 성격도 한 몫했을 건 당연.
부디 남은 여생도 볼링값 맥주값 떨어지지 않고 잘 살아가길.
이렇게 일찍부터 연기잘하는 줄 몰랐던 줄리안 무어 굉장했고,
레보스키의 제프 브리지스는 여전히 빛난다.
춤추고 노래하고 당하고^^ 아주 혼자 일당백을 하시는데 보기 즐겁다.
요즘은 보기 어렵지만 한 때 신스틸러를 톡톡하게 담당하시던 스티브 부세미와 존 굿맨, 좀 터투로,
이제는 볼 수 없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풋풋한 모습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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