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에게는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국민밴드가 되어버린 듯한 에너자이저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국카스텐 공연 예매하려다가 전석 매진의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자리 없을까봐 조마조마 예매하다가 의외로 여유있어서 또 너무 한산할까 걱정(도 가지가지^^)했는데
토요일 공연 시작 전에 이미 관객들이 꼭대기 좌석까지 메우고 있었다.
꽉 찬 것도 그렇지만 굉장히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어서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공연 전 요즘 두 밴드가 출연하고 있다는 방송 장면 중 철길에서 부르는 박하사탕을 이미 사람들이 다 따라부르면서
공연시작.
라이브로는 처음보는 국카스텐의 하현우는 공연시작과 동시에 접신한 듯^^
여러 번 말하기도 했지만 되게 신나보여서 덩달아 신났다.
아쉬웠던 건 난 처음인데 하현우가 부르는 거울을 들을 수 없었던 것.
-하필 윤도현과 바꿔부르기 곡이었다는.
1집곡들 빼고는 다 처음들어보는데 하현우는 그냥 목소리가 장르같다는 느낌.
뭘 불러도 국카스텐 인장을 찍고 나오는 것 같다.
오늘의 신곡득템은 붉은 밭과 변신-특히 변신 너무 귀엽다^^
짱짱한 윤도현과 내가 모든 멤버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밴드 YB.
YB는 윤도현의 소리도 좋지만, 공연 때마다 내가 애정하는 곡들을 꼭 불러줘서 너무 좋다.
혈액형과 꿈꾸는 소녀는 계속 한국어 반-외국어반으로 불렀는데
혈액형은, 못 알아들어도 러시아어의 느낌이 좋지만
한국 무대에서 꿈꾸는 소녀와 나는 나비를 굳이 영어가사를 섞어서 부르는 것은
아마도 떼창 방지용^^
체육관 공연 진짜 오랜만이라 휘둥그레 했던 게 무대사용이었다.
이런 거 처음보는데 무대가 2층 좌석 앞을 지나 스탠딩석 중앙까지 이어져 있었고
두 밴드들이 계속 왔다갔다 출몰해준 덕에
널리 모든 자리를 이롭게 해주었다.
앞자리도 아닌데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니 대박.
어찌나 가깝던지 주변에서는 노래하는 두 사람을 배경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엄청 찍어댔다.
그 덕에 이 공연은 엄청난 기록물을 생산했을 듯.
마지막 깜짝선물은 방송에서 같이 출연했다는 김준현-이홍기의 등장.
수천명의 인파속에서 흘린 땀이 전혀 찝찝하지 않았다.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 스탠딩이 될 것 같았는데
역시나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서있게 힘들긴 했지만, 신나하는 사람들 속에서 보는 재미에 포기가 어렵네^^
화정체육관: 가는 길 험하다고 많이 읽어서 지레 겁먹었지만 선선한 저녁이라 그런지 걸어 올라가는 사람 많았다.
동우설렁탕: 편한 식당같은 분위기. 든든하고 깔끔한 설렁탕이었다. 접시수육을 못먹는 게 혼밥의 비애.
무아국수: 내가 좋아하는 통통소면. 좀 짜긴 했지만 근처에서 두끼 먹을 상황이라면 또 가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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