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하동호-삼화실




잠들기 전의 걱정과는 달리 몸상태가 개운하길래
역시 좋은 공기속의 수면은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욕심을 부려 걸어보기로 '계획'은 세웠다.
포크레인 공사때문에 8시쯤 깼다가 다시 한시간 쯤 더 자고 느릿느릿 출발.
대략의 정보로도 그닥 어려울 것 같지 않던 코스였고
실지로 그렇기도 했지만 전날과 달리
그냥 마을길과 포장도로, 비포장 도로가 번갈아 등장하는 길이 대부분이다가
끝부분 고개에서 잠시 숲이 나온다.
이제 -재로 끝나는 이름은 고갯길이라 나름 경사가 좀 있다.
이 날의 유일한 고개는 존티재.
1.2Km밖에 안되는 고개지만
런닝화를 신고, 다리에 척척 감기는 긴 바지와 민소매 옷을 입고,
노트북(나의 무식함을 통감함과 동시에 둘레길을 얼마나 깔봤는지를 알 수 있는 등짐)까지 맨 채로 열과, 습기와, 모기와 싸우며 통과하는 사이
어느새 어제저녁 상태로 묵지근해진 몸은
다음 코스를 포기하는 걸 순식간에 결정해버렸다.

지리산 둘레길은
둘레'길'보다는 지리'산'에 더 방점을 두어야 하는 곳인데
올레 같을 줄 알고 설렁설렁 준비한 나의 준비부족 탓이다.
한 여름의 산이 시원할 것만 생각했지
대낮에도 산모기들이 이렇게 극성일 줄도 생각못했다.

이번은 간보기 코스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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