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듸?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미국 대기업 보험회사
1960년이라면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근처에라도 가보고 싶어 전쟁의 폐허에서 안간힘을 쓸 무렵.
그 시절에 이미 수십층짜리 고층건물에
보험이라는 신종산업이 이렇게나 거대했다는 것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는 것도
부패한 자본주의의 상징같은 바람질이 만연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공산당선언문의 멋진 도입구의 배경화면이 될 법한
이런 화면을 잡아내는 상업영화 감독이 있었다는 것이 더 놀랍다.
자본주의의 노동비극하면 찰리 채플린의 나사돌리기가 먼저 떠올랐지만
이 장면이 지금과 더 가까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세련됨 때문이겠지.
대단한 감독이었구나, 빌리 와일더는.
오래된 영화이고, 짧지도 않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역시 고전은 꼭 재미없을거란 편견을 버려야 돼.
헐리웃의 윤여정이랄까.
살짝 백치미와 어딘가 도발적이면서 칼칼한 매력의 소유자 셜리 맥클레인.
시대에 순응하던 한 청년의 인생에 용기를 불어넣다.
베니와 준에서 샘이 선보였던 테니스라켓으로 감자으깨기와 다리미로 토스트 만들기의
원조, 라켓으로 파스타 건지기-훨씬 더 손쉽고 간편해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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