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술세계의 모순을 신랄하게 파고드는 문제작....
일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폭소가 터지는 반전 걸작 다큐^^
변조 목소리의 파워가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그림자 사나이 뱅크시
호기심에서 집착으로 또 숭배로, 열정으로,
결국은 야망과 성공으로 이어지는 인생 발전기의 주인공
Mr. Brainwash
모든 취향은 예술의 적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가끔 사람들의 몰취향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이렇게 보여줄 때
역시 나만의 취향이 있음에 안도하게 된다.
뱅크시의 태도는
자신의 것을 포함한 모든 창작물이 소유와 자본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한 냉소였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인정하는 자신의 것과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티에리의 것을 구분짓는 기분이
단지 취향의 차이인지, 수준의 문제인지가 분명치 않아서
내 맘대로 수준의 차이로 결론내리고 나니
티에리와 그의 고객들이 좀 불쌍해진다.
오랫동안 쌓인 인생궤적이 그의 전시물에 드러났을 것임으로
많은 다른 예술가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을 우습게만 봐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은 든다.
다만 그가 지시하고 남들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를 새로운 생산형태의 창시자로 볼 건지,
아니면 카피공장의 공장장으로 볼 것인지는
좀 헷갈릴 듯 하다.
'그 후로 다시는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는다'는 뱅크시의 말이
엄청 웃기면서도, 이 정도에 그치는 뱅크시가 멋져보이기도^^
앤디 워홀도 뱅크시도 티에리도 모두 내 취향의 예술가는 아니었기에
그들의 작품이 하나도 탐나지는 않았지만
감독 뱅크시는 퍽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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