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콘서트-다시 깨어난 거인|2011


이번 공연만큼은 '노래하는 임재범' 보다는 '사람 임재범'으로 만나고 싶었던 듯
전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갑작스런 갈채가 낯설다면서도
'사람 임재범'은 자신을 좋아해 찾아와 준 사람들속에서 
좀 편해지고 싶었던 것 같았다.

시작은 '빈잔' 라이브.
의리의 차가수 등장.
그 다음은 추노 주제곡, 시티헌터 주제곡,
'주먹이 운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리메이크나 드라마주제곡 같은
서비스 정신 투철한 곡들이 이어졌다.
(가수가 서비스 업종인지는 임재범 덕에 알았네^^)
 그 노래들 사이로 들려주는 '재범이 형'의 이야기들.
강도도 내용도 쎄졌지만
공연통과의례같은 그의 인생반성문과 참회. 
순간의 진심이겠지만
사실 난 이러다가 재범이 형이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려도 
놀라지 않을 거다.
좀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기는 하겠으나.

전보다 많아진 이야기와 초대가수들, 
아우라를 스스로 찢어버린 재범이 형이
굶주린 팬들을 위해 마련한 
임재범표 쎄시봉 같다고 생각하며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아, 역시 그는 록커다.

세 곡 뿐이긴 했지만,
십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나가수 이후로 마치 국민가수가 된듯한 다양한 팬층을 두고도
디아블로와 함께
달릴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다음 공연때까진 Rock in Korea, Paradom(대체 무슨 뜻인가--;;)의 가사를 
반드시 외워버리겠어요!

아마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힘들었을텐데
YB의 등장으로 힘 좀 받으셨을까나.
내가 해준 건 암것도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건 
어쩐지 흐뭇하다.
가끔 노래하는 표정을 보면
배우의 피가 흐르는 건 아닌가도 싶다.
연기데뷔작이자 은퇴작이었던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서의 연기는
기억이 안나는데 말야^^

공연에선 처음 들어보는 '최선의 고백'-정말 임재범 버전의 멋진 축가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All by myself와 거인의 잠-인줄 알았는데 '추락':아직도 헷갈리다니...-은 지금이라고 느껴질 만큼 처절했다.
다시 쓸쓸모드로 돌아가는 것 같아 조금 심난했지만,
그동안의 고독에 대한 진혼굿이라고 생각할게요.
'비상'의 솔직한 연출을 콘서트의 타이틀로 기억할거니까.
또 만나요.
다음엔 좀 작은 공연장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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