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알랭로브그리예의 질투를 읽을 때처럼
어떤 순간의 맨 앞자리로 끌어당겨지는 것만 같았던 두시간.
하지만 이 우아한 젊은이들은 너무나도 평온하고 조용조용 감정을 추스르기에
은밀한 즐거움도 엿보기의 미안함도 느낄 필요 없었다.
느닷없이 들이닥쳤던 이웃들 정도의 거리랄까.
하지만 어쩐지
연애의 상처는 여자에게 더 깊게 남는다는-딱히 현실적이지도 않은
여성용 두려움 제조기 중 하나인 것 같아 맘에 들지 않았다.
왜 같은 깊이로, 같은 너비로 기대하고 바라게 되지 않을까.
'괜찮아'라는 괜찮은 말 한마디가
참 정나미 떨어지는 말임을 금방 깨닫게 해 준 임수정,
현실세계에서는 당연한 피해자인데
영화속에선 평화로운 원인제공자로 변신해 준 현빈.
두 배우의 무한도전.
도전은 성공한 것 같다.
인기와 연기력이 균형잡힌 드문 젊은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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