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여왕이 있어야 하니깐.
몰락해가는 제국에서 예상치 않게 왕위에 오르는 컴플렉스를 가진 왕자.
흥미가 가는 소재이긴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더 궁금해진다.
권위보다는 인간적인 관계와 모습에,
전쟁과 제국말기라는 거대한 상황속에서 오히려 개인의 도전을 바라보게 만든 발상의 전환으로
드라마에 집중시킨다.
제목인 '킹스스피치'로 달려가는 결말도 흥미진진.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클로즈업을 잘 감당하는 배우여야 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어차피 카메라 앞에 고정된 것이니
가장 적극적으로 일해야 하는 순간이
바로 클로즈업이기 때문이다.
어떤 영화에서든 배우의 클로즈업이 이렇게나 많이 등장한 적이 있던가?
두려움과 긴장, 순간적인 분노, 자부심과 안도에 이르기까지
콜린 퍼스 앨범이라 부를만하다.
말더듬이라는 부자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그를 보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복귀가 걱정될 정도.
분장없이 캐러비안의 해적에 나왔어도 그 느낌 그대로였을 것 같은
제프리 러쉬의 독특한 얼굴도 방가~
하지만 가장 새로운 모습은 헬레나 본햄 카터였다.
이 독특한 외모와 분위기를 가지고도 여왕에서 밑바닥 처자까지
안되는 게 없는 놀라운 배우.
이렇게나 풍부한 표정을 하필 표정없이 살것 같은 여왕의 역할로 보여준 것도 멋지다.
함께 있으면 든든해질 수 밖에 없을 반모반처의 '로얄마누라'^^
영화, 배우 불만 없음.
하지만 각종 영화제의 싹쓸이라니
미국의 영국영화 컴플렉스야 말로 불치병임을 보여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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