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새도 모르게 극장에서 내려가버렸던 노다메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
(결국 극장에선 반쪽 밖에 못 봤네...)
하필 들고 있던 악보가 슈만이어서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이 더 아쉬웠다....
언제 어디서나 쇼팽에 밀리는 슈만...
언뜻
촘촘했던 드라마와
시간차 기억을 누비던 유럽편에 최종악장 전편까지의 긴 기다림에 비해
느닷없는 마지막 같아 보였지만
노다메스러운, 노다메를 위한-그렇다, 결국 주인공은 노다메였다-
따뜻한 격려를 끌어내기 충분한 엔딩이었다.
즐거움은 몰입을 낳고
몰입은 완성에 대한 야심을 낳으며
그 야심은 괴로움으로 이어지지만
결국 처음의 즐거움과 다시 만나게 되는
진중한 인생의 뫼비우스의 띠를
노다메스러운 선명한 색동줄로 인도해 준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늘 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
스스로를 한심해할 때
같은 고민 같아도
그게 나선형으로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위로를 들었던 때가 생각났다.
내가 아직 덜 자라서 성장드라마를 이렇게 좋아하는지도--;;
다 자라기도 전에 늙고 있지만....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이 음악들이 빽빽이 막아선 두 사람의 성이 다시 등장했다.
부럽다.
게다가 이번엔 이런 휴게실도 있었다.
더 부럽다.
무엇보다 가슴에 남았던 건 미르히의 마법.
"자기 세계를 만들면 얼마나 즐거운지 알고 싶지 않나?
한 번은 해내고 싶지 않나?"
네, 네, 네, 네,네!!!
루시퍼의 유혹이래도 꼴딱 넘어갈 판에
진심어린 멘토의 전언이라니
노다메 참 복도 많다.
어차피 타고난 재능이라 공평한 것도 아니고,
노다메의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이랬자,
세계 최고로 험난했던 것도 아닌데
그래도 샘나기보단 이쁜 걸 어쩌리.
여전히 간바레~용 영화야.
다만 치아키센빠이의 너무나도 야윈 두 뺨이 무척 안타까왔을 뿐.
그 아쉬움은 또 다른 찜남으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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