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나면 너그러워지는 걸까?
아님 어차피 재판결과가 있어 상관없다고 생각했을까?
기분 나쁠 수도 있었는데
이후에 방송출연까지 했었다는 주커버그.
재능과 열정과 젊음의 성공신화이지만
어쩐지 그가 부럽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꼭 친구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가진 것도 친구도 없는 사람도 엄연히 있으니
꼭 이 사람이 단 하나의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을 동정해서는 아니다.
게다가 단 하나 뿐이었다는 그 실제의 친구도
결국 증오까진 아니더라도 갈라서고 말았으니
얼굴은 모를지언정 이럴 때조차 그와 페이스북을 함께하는 온라인 친구들과
사연을 알고 등돌리는 오프라인 친구들을 놓고
무조건 누가 더 진실되다, 가치있는 관계다 단언할 수도 없는 노릇.
그처럼 자기 세계를 만들어낼만큼 자기세상을 꿈꾸는 사람에겐
그의 얼굴 앞에서 차가운 비난을 퍼부으며 음모론을 들먹거리는 관계보다는
가끔 홈페이지에 들러 짤막한 위로라도 한 마디 건네주는 온라인 친구가
더 큰 위안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가 만들어 낸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열광을 받는가는 명확하니
그 가치는 새삼 따질 필요가 없겠지만
그가 가지고 있다는 부가
그 가치를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꺼이 치른 대가가 아닌 것은 분명하기에
대체 그 돈은 무엇을 목적으로 지불된 건지 도통 모르겠다.
그가 느낄 수 있는 기쁨이란-내 사고의 한도로는,
창조주처럼 자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행복해하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흐뭇함 정도 밖에 생각해낼 수가 없고,
나라면 천국을 만들어 놓고 흡족해하면서 또 이걸 어떻게 바꿔 사랑받을까를 고민하느니,
그 공짜천국에서 그냥 신나게 놀기만 하는 게 더 신날 것 같은데.
입지전적인 성공담에 뒷얘기를 잘 버무린 소셜 네트워크.
흥미로운 소재지만그걸 이렇게 흥미롭게 다룰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다.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결국 그는 모든 재판에 다 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내줄만한 배상으로 끝났고
그에게는 여전히 페이스북이 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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