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2006

베토벤의 지휘장면을 생각하면

사실 재현도 아니고 그저 상상으로 만들어낸 장면일텐데도

음악가나 화가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감독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과 음악가의 사이를 잘 걸어서 보여준 카핑 베토벤.

그의 음악을 듣고 대화를 한들 그 속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니

그의 음악을 통한 모든 기억들도 베토벤의 표현을 카피하는 것일지도.

그걸 여자조수가 하건 남자조수가 하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휘장면이나 수녀원난동 장면들은 가상의 조수에게 너무 과하게 시간을 할애한듯.

베토벤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우리나라에서는 서태지라 할만큼 빛의 속도로 티켓을 매진시키는 예브게니 키신이 뉴욕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이웃들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만 피아노를 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흐테르도 어느 시골마을로 친구와 피아노 연습하러 갔다가 이웃 아주머니에게 시끄럽다고 혼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베토벤은 진짜 이웃 복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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