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이따금 한번씩 튀어나와서 생존신고를 하고 가는 룸메이트.
처음엔 기겁을 했는데 워낙 빨라서 몇번 놓쳤고
그러고 나니 겁 없이 대낮에 활보하기를 또 몇 번.
이제는 방 어디서든 이녀석과 마주치는 게 낯설지가 않다.
나오면 응, 또 나왔구나....하는 정도?
얼마전 오랜만에 청소를 했는데-그동안은 이 녀석을 까먹고 있었다.
청소가 끝나고 나서 얼마 안 지나 슬금슬금 이녀석 다시 등장.
그때 퍼뜩 진공청소기를 피해 살아남은 이녀석에게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바퀴벌레였다면 그럴 수 없었겠지만...!)
죽은 척을 하겠다는 건지 주변에서 소리가 나면 꼼짝 않고 있는데,
저렇게 멀쩡한 자세로 죽은 척이라면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고...
멀리 가라고 바닥을 치면 소리나는 쪽으로 달려드는 걸 봐서는
아이큐에 좀 문제가 있는 것도 같고...
암튼 덕분에 사진을 여러 각도로 잘 찍었다.
나름 괜찮은 모델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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