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데이지|2005


 
영화가 시작되고 크레딧에 각본 곽재용이 뜨는 순간, 나 낚인거니?...생각을 했다.
첨밀밀의 감독만 선전했지 곽재용 각본이라고는 일언반구도 없었잖아...
그러나 그닥 기대않고 결심한 관람이기에 마음은 금새 추스려졌다.
 
이 부드러워 보이는 로맨티스트의 러브스토리는 꽤 섬세한 것 같지만 사실 이 남자야말로 마초다.
곽재용 영화의 남자주인공들끼리는 늘 누가 더 여자에게 순정러브를 바치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신작영화의 남자주인공은 이전 주인공들을 물리치기 위해 참 많은 무리수를 둔다.
사랑해주면 다 사랑하게 되는 줄 아나봐.
거기다가 조연을 다루는 무딘 솜씨는-내가 배우라면 절대 조연출연 안하고 싶겠더라. 
 
전지현의 표정들은 그 단조로운 대사에 묻혀가기엔 참 아깝다.
개성을 가릴만큼 화려한 미모도 아니어서 풍부한 감성이 드러나는 좋은 얼굴.
그 좋은 표정에 어서 좋은 대사발이 붙어주기를 기대한다.
전지현의 표정에 선동되어 잠시 찔끔거렸다.
 
젠틀하게 멋있는 이성재, 오랜만이다.
 
한번도 달라진 적이 없는 여전히 멀쩡한 허우대의 정우성-이젠 별로 멋지지도 않았다.
 
최고의 황당대사
1.누군가 나를 위해 다리를 만든게 틀림없어.
2.뒤에서 보고서도 나인줄 알다니 이 사람은 킬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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