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극일기|2005

결국은 헛것을 봤다 이거지...

 
활동사진의 강점을 별로 활용해주지 않은 영화.
맨 마지막 장면을 빼고는 영화보다 스틸사진이 더 멋있어 보인다.
대담한 심리묘사.
눈 한쪽, 입만 보여주기 등의 과감한 클로즈 업을 감당하기에, 보는 사람은 그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좀 말로 자신을 보여주던 사람들은 순서대로 죽고.
 
가본 사람은 가본 곳을 연상시키는 작은 단서로도 많은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지만
못 가본 사람들은 웬만큼 보여줘서는 본사람의 감동을 전해받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불친절한 또 한편의 영화. 
마지막 장면 하나 때문에 송강호가 필요했던 걸까.
왜 헐리웃에서 블럭버스터 영화에 굳이 연기파 대어들을 쓰지 않는 지 이해가 된다.
(물론 그 사람들이 쌩고생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유지태의 모험은 아직 관심권 안쪽이다.
그리고 빙우처럼 이 영화도 하나의 희망을 남겼다.
그냥 평범한 극한에서의 생존이나 도전이 아니라 거기에 뭔가를 하나 더 얽어보려는 시도.
앞으로는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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