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포스터의 모든 카피가 사실은 기밀을 누설하고 있었다--;;
박해일.
포스터에서 보여준 표정이 아주 맘에 들었는데 영화에서는 표정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대변신을 꾀하는 기염을 토한다. 착하고 순한 박해일도 이쁘지만 그 얼굴에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 이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박해일은 더 매력적이다.
강혜정.
올드보이에서는 윤진서가 그랬던 것 처럼 올드보이라서 괜찮은 건 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쁘게 나오기도 했지만 좋은 표정들도 많았던. 하지만 왜 스틸 컷에는 강혜정의 좋은 표정들이 하나도 없는 것이냐.
정말 배우들에 대해서는 흠잡을 구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영시간 중 한 40분 정도는 지루했다. 조개탕 얘기 같은 거-이거 아직도 웃길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유머감각 때문에 저렇게 매력적인 두 남녀가 치고 받는 순간에도 영화는 통통 튀질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그리고 그 보람 없는 노출씬. 이런 노출씬은 열의있는 배우들을 참 속상하게 만들 것 같다. 무조건 벗겨주면 관객들이 좋아라~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유림처럼 특이하게 솔직한 남자의 캐릭터란 어차피 좀 비현실적인 거 아닌가. 이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오수정 같이 찍어대다니, 박해일이 아니었다면 40분이 아니라 1시간 40분이 지루했을 지 모르겠다.
박해일과 강혜정의 팬으로서는 안 보면 후회할 영화인데.
아, 정말 이상한 영화야.
웃겼던 대사 한 줄-홍을 열심히 꼬시던 자리에서
유림:(여자친구는 사귄 지 한 6년 됐는데) 부모같고 자식 같고 그런 사이죠, 서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