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시종|우고디폰테



이 책은 피터 엠블링이라는 미국사람이
이탈리아 여행중에 우연히
우고 디폰테라는 중세 이탈리아 시식시종의 일기를 손에 넣게 되어
감정해 본 결과 진품고서여서 직접 영역한 것을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우고 디폰테라는 남자가 소작농으로 태어나서 우연한 사랑을 하고
아내를 잃음과 동시에 얻게 된 이쁜 딸아이와 먹고 살기 위해
폭군의 시식시종이 되는 이야기다.
폭군의 시식시종이다 보니 두려운 순간이 많았겠지만
우고의 모험은 대부분 자작극이거나 예견된 것이어서 긴장감이 좀 떨어진다.
자서전이라고 했으니 안 죽을 것을 미리 알고 본다는 것도 좀 그렇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우고 디폰테라는 중세 작가지망생의 소설이
피터 엠블링의 손에 들어간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후기에서도 그럴 가능성을 슬쩍 비치는 것으로 봐서는
역시 이 책을 중세 시식시종의 진짜기록이라 홍보한 것은 새로운 상술이로다.
진짜 기록이 아니라면 좀 특이한 직업을 소재로 한,
현대작가가 쓴 것보다는 상상력이 부족하나, 기지는 더 번뜩이는
그런 소설쯤이 될 것 같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읽기 전의 반짝이던 기대에는 미치치 못하는.
음식에 대한 묘사들이 가장 인상깊었다고나 할까.

책 홍보카피
살기 위해 죽음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 남자-그렇다
박진감 넘치는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이 넘치는 이야기-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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