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썸|Some


제일 볼만한 고수의 미소
 
전반부-신통력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의 데자뷰는 어차피 설득력이 없는데, 
그냥 이상한 날이라고 하면 됐지 무슨 설명을 더 하겠다고 그렇게 반복암시를 하는 겐지. 
같은 장면 같은 대사 두번씩 들어야 하는 사람도 생각 좀 해주지.
부수기는 엄청 부수고 달리기도 엄청 달리는데 빨리감기로 봤다--;;
 
후반부-음모의 등장.
지겹던 데자뷰가 미래를 예견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집중이 잘되기 시작했다.
결국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본 것 때문에 누군가가 소중해지고 
그 얘기를 듣고 다시 그만한 애정을 되돌린다는 것이 좀 이상했지만 가능하다고 치고.
히스토리가 전혀 없는, 참 오랜만에 보는 고전적인 나쁜 놈-이유없다, 그냥 나쁜 놈이다-이 
등장해서 후반부의 긴장을 팍 풀어준다. 
결정적인 결투씬은 앞부분의 박력에 비해 너무나 조신하다. 
이왕 맨주먹 배틀이라면 여기서 좀 세게 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 좀 허무.
 
고수-별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마지막 미소장면 하나로 많은 것이 용서 되었다^^
윤지효-올드보이의 윤진서만 못할 거 없는데. 어쩌랴, 이 영화가 올드보이가 아닌 것을.
 
하지만 소름끼치게 연기하는 주연 하나 없이, 알아서 받쳐주는 조연 하나 없이
2시간 동안 교통사고와 싸움, 피만 보고 참으라는 주문은 너무 안이하다.
고수는 열심히 키아누 리브스를 벤치마킹했지만  
영화는 스피드 대신 와쳐(Watcher)가 되어 버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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