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지 따로 노는 듯한 카피-제목이 더 짜릿하다
어중간한 찌질이나 껄떡쇠들 말고 진정한 프로페셔널 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가끔 이런 영화들이 그 환상을 부추기는 것 같아서 아주 안 좋다.
과연 이런 수준의 프로가 존재하기나 할까.
포스터만 봐서는 '아찔하게 빠'질 남자로 믿기가 망설여지지만 세 여자 앞에 선 그 남자는 진정한 프로다.
세 여자에게 각각 보인 그의 '썰'들이 다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순간의 진실'에 충실하도록 스스로를 열심히 길들였겠지.
단지 능수능란한 거짓말장이일 뿐 이었다면 단기목적이야 쉽게 달성했을지 몰라도 '비밀'의 힘을 이용하는 그의 전술까지 완벽하게 전수해줄 수는 없었을테니까.
한가지 이 '프로'에게 불만이라면 진지한 모습이 부족했다는 것.
프로라면 동시에 몇 명과 연애를 하든 그들을 정말 사랑할-혹은 그렇다고 믿을- 것이며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세 여자를 주무르는 이병헌은 어찌나 능수능란 한지,
이병헌과 사귀는 여자라면 이 남자가 연기를 하는 건지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할 것 같았다.
이병헌과 사귀는 여자라면 이 남자가 연기를 하는 건지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할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이병헌의 연기는 늘 만족스러운데 이병헌이 나오는 영화는 늘 망설이게 된다.
김효진은 천년호에서의 눈빛연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여기서는 좀 실망이었다.
재미있는 대사들이 너무 강조되어서 촌스러워 지기도 했고
카페노래장면 같은 건 립싱크인지 알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쓴 것 같고.
어린 여배우 중에서는 표정이 많아서 좀 기대했는데 코믹보다는 멜로가 더 맞는 편인 건지도.
최지우는 역할이 역할이니만큼 얼빵한 장면들이나마 자연스러서 다행.
잘맞는 역할이어선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이 영화에서의 최지우는 좀 배우같기도 했다.
내가 최지우라면 이 정도쯤에서 발성연습 좀 하겠는데.
추상미가 그래도 세 여자 중 제일 색깔 있어 보였는데 비중이 적었다.
추상미가 벌써 큰언니 나이가 되었다니.
걸어서 하늘까지로 시작해서 게임의 법칙으로 대박을 냈던 장현수가
싱글즈를 거쳐 이 영화를 만들었다.
싱글즈를 거쳐 이 영화를 만들었다.
아, 그 감독도 참 묘할세.
해피엔딩은 즐겁고, 프로는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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