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건 3권 완결
비오는 날, 멈춰선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는 차가 흙탕물을 튀기고는 쌩하니 가버릴 때.
꼭 그런 기분이던 오늘 오후.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났다.
마리, 마리의 요절한 연인 우빈, 형과 똑같이 마리를 사랑했던 우빈의 동생 강빈.
가족같이 자란 이 세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다.
행복한 결말을 코앞에 두고 눈물을 쪽 뽑아내는 방향으로 날아가버린
작가의 심보가 원망스러운 러브스토리.
사랑범벅.
로맨틱 감성의 분칠.
순정의 결정체.
심지어 주인공의 입에서
나는 너를 어쩌면 이렇게 사랑할까
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의 고강도 사랑.
하늘하늘한 여주인공.
단순파 남자주인공.
다른 데서라면 그 비현실성으로 짜증날만도 하지만
한승원의 책에서는 이상하게도
한번도 그랬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마냥 좋겠다, 부럽다,
아니면, 친구로라도 구경이나 했으면 좋겠다,
한마디도, 아이 고와라....는 생각 뿐이다.
오늘 나의 꿀꿀함의 치료약 그대의 연인.
세상에 없는 세계로 꿀꿀함을 잠시 덮었다.
아무리 태지가 환상속에서 나오라 외쳐도 나는 환상의 건전한 역할을 지지한다.
아무리 태지가 환상속에서 나오라 외쳐도 나는 환상의 건전한 역할을 지지한다.
ps. 정직하게 말해서 이책은 아직 책꽂이에 꽂힌 책은 아니지만
반납하면서 주인아저씨와 딜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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