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더 비기닝The Accidental Detective|2015, 탐정 리턴즈|The Accidental Detective 2: In Action|2018

 

감독에 열광하지 않는 사람도 여러가지 선택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감독영화와 대박지향영화 아니면 독립영화 뿐인 동네에
꼭 장수했으면 좋겠는 시리즈를 만났다.

감초역할로만 소모되기에 아까운 성동일이나
박한 평가를 받는 권상우 모두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
2탄의 이광수도 그 두드러지는 설정에 비해서는 조용히(^^) 어울렸다.
1탄과 2탄을 이어보자니
어차피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애기엄마들의
별 거 아닌 것 같은 차이가
불편함을 얼마나 많이 덜어주던지.

악인들은 점점 더 별 짓을 다하고 있는데
그게 설득력 떨어진다고 말할수 없는 현실이 좀 우울하지만
볼만한 짜임새와 인물들의 매력이 살아있다.
일단 재미있으니까
다음 시리즈는 좀 일찍 오면 좋겠다.



극한직업|Extreme Job|2018





이런 장사재능으로 형사를 하면 재능낭비^^

옥수수무료영화 성공작^^
왠지 재밌을 것 같던 데뷔작을 건너 뛴 감독이었는데
이런 감독이었구나.
약간 병맛 같기도 한 반가운 유머 완전 환영.
이 정도면 극장에서 봐도 돈 아깝고 시간 아깝다 소리는 안 나올듯. 

특별출연이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신하균-오정세 전쟁 완전 쓰러졌다.
워낙 못하는 역할이 없는 두 배우지만
반전이 있는 신하균, 폭발하는 양아치미 오정세 특히 만만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Mary Shelley|2017

어린 다코다 패닝의 미래가 되어 나타난 것 같은 엘르 패닝

팀 버튼의 영화로만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
18살에 완성했다는 이 소설은 영화의 깔끔한 정리와 달리
실제로는 논란이 꽤 있는 것 같지만
영화의 정리에 더 솔깃해지기는 한다.
개척정신과 자유를 선택했던 부모에게서 결핍과 이별을 겪고
열정을 따라갔던 선택에 고독해진 메리 셸리였다니
소설이 궁금해지도록
영화는 훌륭하게 배경지식을 전해준다.

재능과 운을 다 가진 예술인(^^)의 인생적 전형성을 보여준 바이런,
한계를 위해 싸운 메리,
선택을 직접 하기보다는 선택의 주변에서 머무른 클레어에 비해 
어떻게 보면 성장이 멈춘 것 같지만
일관성 있으며 아집없는 퍼시 셸리는 다각도의 인물같았다. 
감당할만한 임자를 만나면 바람둥이도 괜찮네^^

잠자는 숲속의 미녀|국립발레단|2019



공연일시
배역
 4.24(수)
19:30
 4.25(목)
19:30
 4.26(금)
19:30
4.27(토)
14:00 
4.27(토)
19:00
4.28(일)
14:00 
 오로라 공주
 박슬기
김지영 
신승원 
박예은 
신승원 
김지영 
 데지레 왕자
 허서명
박종석 
하지석 
허서명 
하지석 
박종석 
 카라보스
 이재우
김기완 
이재우 
김기완 
이영철 
이재우 
 라일락 요정
 한나래
정은영 
한나래 
정은영
정은영 
한나래 


동화원작이라서인지 2인무나 군무 때 많은 동화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쉴틈 없이 깨알연기 하던 개구리왕자 완전 부지런함^^
개구리왕자와 함께 가장 인상깊었던 건
카라보스의 등장과 계속 함께한 검은 천.
커튼과 망토의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래 극이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세 시간 남짓의 공연에 한 방이 없다.
갑자기 기량이 줄어들었을 리는 없을텐데
무용수들은 솔로건 아니건
졸업무대에서 숙제 완성도를 검사받는 학생들처럼
열심인 것 같지만, 흥이 없는 무대였다. 

국립발레단의 상징 같은 김지영.
오늘 어디가 아팠는지 고정자세 때마다 지지해주는 남자무용수와 김지영의 팔이 동시에 심하게 떨렸다. 다리까지 안떨린 게 신기할 정도.
처음 보는 박종석.
짧은 동작에서는 안정감 있어 보였는데 자세가 쉽게 흐트러진다.
카라보스 이재우.
큰 키에 매력적인 역할이었지만 춤보다는 표정연기가 더 월등했던 것 같다.

국립발레단이 일취월장을 보인 분야는 미모, 연기력, 쇼맨쉽.
발레를 한 번도 본 적 없을 때 상상하던, 웬지 지루할 것 같은 발레를 오늘 국립발레단이 보여줬다.
그 고정관념을 깨고 발레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도 국립발레단이었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무용수가 아니면 즐겁게 볼 수 없는 공연이 된 것 같다.
강수진이 아무리 대단한 무용수라도 요즘 국립발레단을 보면
내가 좋아할 무용수는 아니었을 것 같다.

오직 사랑뿐|A United Kingdom|2016


한글 제목이 원제와 너무 달라서 깜놀.
아마도 제국주의 끝물에서도 야욕을 숨기지 못한 보호령으로 유지되던 식민정책의 문제를 꼬집어보려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왕위를 포기했다는 유럽왕자의 연애담 같은 말랑한 로맨스 같은 제목이지만
지금은 보츠와나가 된, 보츠아날랜드의 고단한 독립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당시 보츠아날랜드가 아무리 착취만 당하던 힘없는 나라였대도
혈통을 중시하되 삼촌이 왕위를 이을 조카를 죽이는 대신(^^)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평화적으로 타협에 이르렀고,  
왕족의 후손들이 평범하게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모든 것을 공개절차로 진행하는 전체 부족회의는
영국의회 보다 품위있어 보였다.
당시 세레체 왕자를 추방한 노동당,
집권당이 되자 완전 뒤통수를 친 처칠과 보수당의 만행을 정확히 알려주기도 하고
시대가 시대라 그랬는지
정부의 치졸한 물밑작업도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한 가지 가짜 같았던 건
아무리 부족회의라도
그렇게 양복을 제대로 차려입고 참여한 사람이 당시 보츠아날랜드에 그렇게 많았을까...정도.
과거의 이야기라 주인공들의 백년해로 마무리를 알 수 있어서 훈훈했다.
특이한 로맨스 정도 예상했는데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감독 득템.

어느 독재자|The President|201


내전 시작 이후의 시리아와 가다피가 최후를 맞은 리비아를 섞어 놓은 듯한 어느 나라.
하루 만에 자신의 독재국가에서 인생을 빼앗긴 사람들을 직접 만나본다는 충격적인 경험이라니.
그 시작이 마치 모형을 가지고 놀듯 국가를 희롱하던 불끄기 놀이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게 신선했다.

독재가 혼란을 몰고 오고
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 죽어갔는데도
평생 투사로 탄압을 받던 낭만주의자는 
단죄보다 
피가 피를 부르는 복수의 사슬을 끊자고 외친다.
멋진 이상이지만
그 사슬은 왜 항상 제 정신이고 상식적이며 짓밟혀 살았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으로만 끊을 수 있다는 것일까.

인생은 아름다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어린 손자 때문에 약간 그 구성이 비쳐 보이기도 한다.
아주 막 재미있진 않았는데
이런 다양성은 환영이다. 
배우들이 어느 나라 말로 연기한 건지 무척 궁금......

죄와벌|도스토엡스키|김학수|문예출판사+홍대화|열린책들

흠...그렇다...모든 것은 인간의 손아귀에 달려있다. 그런데 인간은 그 모든 것이 코 옆을 스쳐가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겁쟁이이기 때문이다...이것은 이미 하나의 공리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인간은 무엇을 가장 무서워하는 것일까? 새로운 첫걸음, 새로운 자기 자신의 말을 가장 무서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이 순간조차 모든 것을 좋은 각도로 받아들이려는 그 감수성 자체가 역시 병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예감하고 있었다.

적빈 상태에 이르고 보면 우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모욕하고 싶어지니까요.

이 돼지같은 자들아! 너희들은 짐승의 상을 하고 있지만 너희들도 나오너라!
...지혜있는 자들아, 나는 그들을 맞으리라. 현명한 자들아, 나는 그들을 부르리라.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스스로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니라......

그건 그렇고, 그들은 굉장한 광맥을 하나 파헤쳤군. 그리고 잘도 이용해먹고 있어! 그토록 잘 이용해먹고 있으니 말야. 그리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든. 그저 눈물을 찔끔 흘렸을 뿐 완전히 습관이 돼버렸단 말이야. 인간이란 비열해서 무엇에나 곧 익숙해진다니까!
(...)만약에 정말로 인간이, 인간 전체가, 즉 인류 그 자체가 비열한이 아니라면 그 이외의 것은 모두...편견이 되는 셈이다. 아무 근거도 없는 공포에 지나지 않는다.

왜 거의 모든 범죄는 그처럼 쉽사리 발견되고 그 정체를 폭로당하고 마는 걸까? 그리고 또 왜 거의 모든 범죄의 발자취는 그토록 명료하게 남는 걸까? 그는 차츰 여러 가지 흥미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원인은 범죄를 은폐하는 물질적 불가능성이라기보다 오히려 범죄자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이다. 즉 범죄자 자신은 거의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범죄를 저지르려는 순간 의지와 이성의 상실 상태에 빠질 뿐만 아니라 어린애 같은 경솔에 사로잡히고 말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은 이성과 세심함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그의 신념에 따르면 이 이성의 혼미와 의지의 상실은 병마와도 같이 사람을 엄습하여 차차 강대해져서 범죄 수행 직전에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그대로의 상태가 범죄 순간까지, 사람에 따라서는 범죄 후에도 얼마 동안 계속된다. 하지만 병이 낫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윽고 그 상태가 지나버리고 만다. 그러나 병이 범죄를 낳는 것인지, 아니면 범죄 그 자체에 그 비슷한 특질이 있어서 늘 병과 유사한 무엇을 동반하는 것인지...하는 의문에 이르러서는 자기도 아직 해결할 힘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정직하고 다감한 인간은 저도 모르게 곧잘 속이야기를 털어놓지만 수완가는 언제나 그것을 잘 들어두었다가 미끼로 삼는단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엔 통째로 삼켜버리지.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과거로부터 벗어나 있고, 제 생각으로는 이것이 바로 성취된 일입니다. 

살아있는 영혼은 의심이 많고, 살아 있는 영혼은 반동적이야! 

단 하나의 논리로는 인간의 본성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일이야! 논리는 세 가지의 경우만 예측하지만, 실제로 그 경우라는 것은 수백만 가지나 되거든!

하나는 저급한(평범한) 부류로서 오로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출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처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말>을 할 줄 하는 재능 또는 천분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첫 번째 부류는 항상 현재의 사람들이고, 두 번째 부류는 미래의 사람들 입니다. 전자는 세계를 보존하고 그 수를 늘립니다. 후자는 세계를 움직여서 그 목적으로 인도하지요. 이 부류도 저 부류도 존재할 권리를 완전히 동등하게 소유하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한 슬픔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

<나도 사람이라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건 낯설지 않다오: Homo sum et nihil humanum a me alienum puto> 
:테렌티우스의 <자학자>

그런데 조금이라도 병이 나서, 유기체 속의 정상적인 지상의 질서가 조금이라도 파괴되면, 다른 세계의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다른 세계와의 접촉이 더욱 빈번해지고, 그러다가 완전히 죽게 되면 그는 곧바로 다른 세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죄인인 이유는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당신이 <공연히> 자신을 죽이고 팔아먹었기 때문이야.

그것을 눈치 챈 뾰뜨르 빼뜨로비치는 그 미소를 나중에 젊은 친구와의 관계를 청산할 날을 위해 마음속에 새겨 두었다.

저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천벌받을 간통을 오히려 기뻐할 겁니다. 그때 저는 제 아내에게 말할 겁니다. <내 친구여, 나는 지금까지 당신을 사랑하기만 했소. 그러나 이제는 당신을 존경하오. 왜냐하면 당신은 저항할 수 있기 때문이오!>  

모두들 자기 일은 자기 나름대로 풀어가는 건데, 가장 자기를 잘 속이는 사람이 어느 누구보다 즐겁게 사는 겁니다. 하하! 당신은 왜 그렇게 도덕률만 내세우십니까?

아! 형식이 이래서는 안 되었어. 내가 행한 일이 그렇게 미학적으로 훌륭한 형식은 아니 었어. 하지만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어ㅐ, 폭탄으로, 포위공격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더 존경할만한 형식이라고 하는 거지?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무언가 더 큰 것을 원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갈망이 강했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서, 당시에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하도록 허용된 사람으로 여겼던 것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자신을  감옥으로 오게 한 어리석고 추한 행동들에 대해서 분노를 느꼈던 것 처럼, 적어도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 분노를 느낄 수만 있었어도, 그는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감옥에 들어와서 <자유의 몸>이 된 그는, 다시금 예전의 모든 행동들을 판단하고 숙고해 본 결과, 예전의 그 운명적인 시간에 자기가 생각했던 것만큼 자신의 범죄행위들이 그렇게 어리석고 추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다>

<여기서 신과 악마가 겨루는데, 그 전투의 장은 인간의 마음이다>

인류의 일부는 철저한 자연법칙에 따라 선택받아 나머지 인류를 미래로 이끌어가는 대신 많은 것이 허용되어 있으며
그 허용을 스스로에게 해버린 로쟈-라스꼴리니꼬프는 스스로의 논리에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을
신의 이름안에서 가능했던 소냐의 사랑속에서 어느날 받아들이게 된다. 
우연의 범죄, 우연의 자백, 확신에 찬 사람들이 만든 세상
라스꼴리니코프의 기이한 세상 
번역가의 차이 때문일까?반납하고 이어서 다시 빌려 읽기 시작했을때는 완전 느낌이 달랐다.
문예출판사판으로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