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홍|사랑으로 멈춰진 나|신재홍1집|199?




요즘에는 인기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는 신재홍.
조정현 1집이 성공한 다음에 냈었던 유일하게 노래부른 앨범에 있는 곡이다.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하긴 뭣하지만 꾸미지 않고 부르는 노래들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들린다.
만약 조정현이 불렀으면 대히트를 쳤을지도 모르지만,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늘 신재홍은 귀여운 가수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강현민을 봤을 때
신재홍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노래도 정말 귀여웠다-
신재홍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노래를 들으면 비주얼은 강현민이 더오르곤 한다.
역시 강현민도 이제는 노래를 하지 않는다.

이젠 추억이라도
나에게는 사랑이기에
슬픈 내모습도 내겐 소중해.
잃어버린 기억들속에
아픔 생각하지만
그대 사랑으로 멈춰진 나를.

그 시절의 노래들은 정말 서정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귀엽다.


 

영화|동해물과 백두산이



Before
제목도 그렇고, 설정도 그렇고 어느 하나 내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던 영화.
그러나 또 남은 것이 없어서 빌려왔다가 연체료 내기 싫어서 서둘러 본 영화.
별 기대는 안했지만 좀 헐렁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영화.

ing
발작적인 폭소 수차례.
야, 이거 기발하다, 몇 번.
오, 연기 잘하는데~도 수차례.

After
영화를 보다보면
아, 저 감독 괜찮네 싶은 게 있고
저 배우를 꼭 다시 보리라 싶은 것도 있고
콕 찝을 수 없지만 너무너무 맘에 드는 것도 있다.
그렇게 보자면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시나리오의 영화라고 하는 게 공정할 것 같다.

사실 내용으로만 보자면
광복절 특사에 떨어지지 않고
신라의 달밤에 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렇게 조용히 끝났을까...
뭐, 정확한 이유는 내 알 바도 아니지만
내 눈으로 보기에
연출이 엄청 어설퍼 보였다.
폭풍우 없는 바다는 파도도 안치고,
특수효과들은 거의 이름표를 달고 출연하고,
양으로 승부하는 까메오 라든지,
끝까지 방황하는 주연배우 라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다.
그건 잘한 사람들의 공이겠지만.

암튼 과의 잘못보다는 공의 장점이 더 힘이 쎘던 것 같다.

덧글1.쓰고나서 리뷰들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실미도나 태극기에 바치는 칭찬들이 과한 것 만큼
이 영화에 대한 혹평도 너무한다.
코미디 영화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심하게 신랄해지는 걸까.
웃기는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우스워 보이나?

덧글2.생각해보니 코미디에만 신랄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몇몇의 말버릇일 뿐.

[잡담]불면



뭘 하느라고도 아니고,
앞으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느라 잠을 안자고 있다.

게으르게 밤새는 방법.

1. 결심한다.
2. 계획을 짠다.
3. 준비한다.
4. 내일부터 잘하기 위해 잔다.

그렇게 계속 같은 내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맨날 피곤하다.

서태지:라이브 와이어




소리바다에서 Victim이라는 노래를 들어보고 당장 샀다.
노래방에서 한번 불러봐야지 하는 생각에 노래 하나를 연습하기로 결심, Heffy End를 골라서 불러보기로 했는데.

그냥 듣기만 할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내가 소화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노래라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고 말았다.
가사-절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 읽어야 했다.
박자-엇박도 아니고 아무튼 끊기가 매우 복잡하다.
음정-끝부분마다 스스륵 여러음으로 번지는 것이 메인을 식별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대부분 끝날 것 같지 않은 음에서 착지한다.
결론-가사, 박자, 음정 어느 하나 예상대로 가는 법이 없다.
그래서, 내가 부르는 서태지노래는 서민정의 명창 같다.

물리적인 나이로 치면 서태지도 어언 30대 이건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분절되는 부분, 멜로디의 익숙함 비껴가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도 듣기에는 전혀 알 수 가 없으니.
내가 최근 몇 년 간 힙합이나 랩과 너무 멀리하고 살았나.

그래도 더 연습해 보기로 했다.
이 노래들을 따라하는 것에 성공하면 머리가 무지하게 좋아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들었다.

어제, 티비로 Live Wire공연을 조금 봤다.
노래는 몇곡 안나와서 아쉬웠지만, 서태지 미니다큐쯤 되는 작업모습은 참 좋았다.
그걸 보면서 세상에 게으른 천재는 정말 없겠구나 싶었다.
천재도 그리 부지런히 밤낮을 연습하거늘, 평범한 나도 좀 부지런해지자고-진작 하고서도 못지킨-결심을 또 했다.

서태지에 대해서는 뭐 더 말할 것도 없고, 사실 따로 아는 바도 별로 없지만
이번 음반은 처음으로 완전히 좋아할 수 있는 서태지의 첫 독집이 될 것 같다.
사고싶게 만든 건 들으면 찌릿찌릿한 연주들이었지만,
하드코어가 이런 거라면 다른 음악도 들어보고 싶을 정도.

그나저나 서태지 노래 초벌부르기 대회 한번 하지.
아마 전국민이 서민정화 되는 경이로운 현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님, 나만 그런가--;;)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를 어제 보고왔다.
친구랑 나는 조금 지루하게 있다가 끝에 울고 나왔다.
우리는 사실 영화를 본 보람 보다도 다음날-그러니까 오늘-무대인사를 못보는 것을 더 안타까워 하며 극장을 나섰었다.

보기전엔 가급적 정보를 외면하지만, 보고난 다음 남들 얘기 듣는 취미가 있어서
게시판들을 보니까 아주 난리가 났다.
극찬들 일색인데, 자꾸 읽다보니까
나도 어느새 그래, 아주 베리 재미있었어 라고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원래 전쟁영화 싫어해서 그런가.
마지막에는 장동건 연기 좋았잖아.
원빈 웃을 때 너무 이뻤잖아.

괜히 재미없다 하면 실미도와 태극기로 이어지는 한국영화관객 천만고지에 초치는 반역자가 되는  것 같다.
물론 누가 뭐라지는 않는다. 그냥 혼자 그런다(나의 이 소심함은 아주 가까운 소수의 측근(!)만 알고있다).

흥행작들만 가지고 친다면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순서로 재미있게 본 것 같다.
그런데, 오늘 하도 남들의 칭찬을 읽다보니 실미도와 태극기의 순서가 바뀌려고 했다.
안 바꾼 이유는 실미도보고 더 많이 울었기 때문.
실미도의 사탕봉지 같은 장면은 어휴 저럴 줄 알았어, 너무 뻔하잖아 하면서도 막 울었다.
친구 말에 의하면 대박을 치려면 그런 게 꼭 있어야 한단다.
난 싫은데.
그러고 보니, 태극기에서도 나중에 할아버지 나올 때 울었다.
이럴 땐 꼭 저런 대사 하더라, 식상해 하면서;;
이렇게 코드에 딱딱 맞춰가며 울어주다니, 분하다~

[잡담]아뇨......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말.너무 싫어한다.

글쎄.
완전한 인간들은 사서도 고생하는 여유가 있고,
(그런 여유가 있다면 그 고생도 고생일까?)
겪고 난 다음 일취월장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여린 평범한 사람들은
고생 끝에 어디 하나는 망가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망가진 심성 나중에 바로잡는 일은
고생을 견디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고생은 피할 수 없으니까 할 뿐.
더 쉬운 길, 더 나은 길이 있었구나,
내가 고생을 사서했구나는
지나고 나서야 알게될 뿐이다.

그런데, 내 고생은 무엇이었을까.
지금인가--;;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나른한 목소리,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
곡이 발표된 지 한참 후에 들었는데 중독됐다.
처음에는 질릴 까봐 아껴들으려고 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한 계절 동안-여름이었던 것 같다-
오가는 버스안에서 이 노래만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그 다음에 후아유란 영화를 보다가 다른 그룹이 부른 걸 듣고,
원곡을 다시 듣게 되었는데, 여전히 좋았다.

애를 쓰고 막으려 했던 그 목소리는
혹시 김민규에게 음악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