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The Running Actress|2017


문소리의 영화인 일기랄까...
이 영화인은 뒷담화나 울분도 영화로 승화시킨다^^
1987의 뒷풀이가 길어져서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봐야지 싶던 문소리 감독의 데뷔작에 이르렀다.

실명으로 등장하니 만큼
구체적인 상황에는 거리를 뒀겠지만
문소리 같은 배우도 이런 생각을
이렇게라도 풀어야 하는 답답함이 있다고 생각하니
여자
배우
유능한 전문가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때
과연 어떻게 원인을 진단하고
헤쳐나가는 게 좋을지
더 어려워질 것 같다.
데보라윙거를 찾아서를 봤을 때
능력인지 성별의 한계인지 냉정하기 미안했다면
오히려 성별로 생기는 부수적인 불쾌함에
능력에도 불구하고 겪게되는
그러나 뭐가 개선의 대상인지 분명하지 않은 감독의 시선에
큰 물음표가 생겼다.
영화를 만들고 나서 속이 좀 후련해지셨나요?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었던 건지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고
아마도 여배우들은 많은 공감을 할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냥 문소리를 좀 더 알게 된 것 같은 느낌 뿐.
한편 절대미색도 없이 대치불가의 연기력도 없이
심지어는 꽤 치명적인 구설후에도
여기저기 잘도 일자리를 찾아내는 브라더세상속 남자배우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먼 얘기는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몸연기는 너무 경직되어 있었지만
평소의 목소리라 큰 웃음을 안겨주신
장준환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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