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the Table|2016


정유미의 테이블
여배우라고 꼭 남자복이 있으란 보장은없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찌질한, 멋있어보이려는 생각은 이제 감히 하지 못하고
자랑거리로 등극한 옛인연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겠다고
망설임없이 동물원 관람객으로 등극하는 전 남친이라니.
너무나도 진짜 같았던 정유미의 미묘한 변화.

정은채의 테이블
원나잇은 어떻게 연애가 되는가.
감정에 대해서는 기술따윈 필요없다고 진심이 최고라고 하지만
기술없음으로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은 흔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오해의 강을 건너
솔직함을 포기하지 않은 용자와 미련의 승리.

한예리의 테이블
사랑에 빠진 꽃뱀의 결혼준비.
'가짜'들 속에도 '진심'이 있으며
고수들은 쫌 알아본다는
훈훈하나 인공적인 테이블.

임수정의 테이블
젊음의 상징이 다 증발한 두 청춘의 대화.
이게 마음이 변해서인지 잠깐의 일탈도 감당못할 고단함의 결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자는 희망이 없고 남자는 맥빠져있다.
새싹이 날 자리는 하나도 남지 않은 것 같은 멀쩡하고 황폐한 청춘이랄까.

짧고 조용한 쉼표 같은 영화였지만 
간판은 여배우들의 얼굴이었음에도
이상하게 남자배우들의 캐릭터가 더 빛났다.
여배우들과 테이블은 상대방의 개성을 위한 장치로 느껴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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