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기다리며|Missing You|2015


사랑이든 원한이든 오랜 시간이 걸린 사연의 무게는 
더 크게 전해진다. 
어려서 선명하지 못했던 기억을 이렇게 맞춰가며 그 품에 안겨 자란 소녀의 오랜 계획.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연약함의 상징인 소녀, 희주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큰 비밀.
다른 '괴물'들과 다름없을 희주에게
어리고도 쓸쓸한 색을 입힌 힘있는 심은경.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이 궁금해졌다.
특히 이야기와 별도로 사람을 생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이제가지 본 중 최고의 잔인하고 파괴적인 공격술은
만든 사람의 심리상태까지 의심할 지경이었다--;;

초반, 
열 두명의 희생자 중에서
여섯 명을 찾아낸 경찰과 검찰,
한 명의 희생자에 대해서만 선고한 사법부,
후반, 
한 명을 죽였지만
여섯 명의 살인을 인정한 경찰과 검찰의 수사, 그리고 사법부를 보면
뭐 이런...싶으면서도
묘하게 현실 경찰, 현실 검찰, 현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런 삽질.

 얼굴까지도 날카로운, 전신 구석구석이 강력한 무기같았던 김성오
마지막 재판에 약간 동그스름해진 모습에서
감옥생활이 더 편한 1인 추가^^

 이것은 희주의 창의적이고도 예술적인 감각이 만든 범죄현장
참 무서운 현장인데 희주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던......

물리적으로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라 이런 장면은 조마조마 무섭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희주의 힘에도 약간 믿는 구석이 생겨 별로 무섭지 않았다

 이 영화의 흥행실패 원인 삼총사, 마케팅, 제목, 포스터 중 하나 
김생민의 '어쩌라고 스튜핏'을 날리고 싶어지는 포스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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