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중 120만은 김혜수와 분장팀의 힘
감독의 열렬한 김혜수 팬레터
정말 저런 동네가 있고 저렇게 사람이 죽어가는지 궁금하다가
이게 혹시 거대한 은유인가-생각이 들었다.
직접 회칼을 들고 덤비지는 않지만
통제를 벗어난 자본주의의 폭력성은 저 동네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
'가족'이라는 이름대신 다른 뭐가 들어가도 괜찮을 그 감성의 호칭을 쓰면서도
결국은 믿지 못하고 쓸모를 따질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결국 엄마의 선택에서 다 흐트러졌다.
여배우들의 영화 인기없는 동네에서 150만 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이 영화는
중간 중간에 어깨심지만 박아놓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를 김혜수에게 등짐지워끌고간
김혜수의 강렬한 화보집이다.
아저씨에 육박하는 잔인한 설정과 피칠 속에서
이 '느와르' 영화의 두 주인공은 폭력씬에서 보호받고 있다.
일영의 폭력씬은 맞고 도망가는 액션이 대부분이고
엄마는 엄마라서 말 한마디도 회칼부대를 통솔하신다.
차라리 감정씬이 없었으면 사이코패스로 쳐주겠는데
빗속에서 자기가 죽였다는 엄마제사를 지내주며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하나 밖에 없는 딸자식도 자신의 자살도구로 이용해버리는엄마의 이상한 인간애.
초반 일영을 만나던 엄마의 모습은 일영의 지금 모습과도 비슷했다.
조선시대 열녀문 하사도 아니고, 이걸 대물림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라는 거?
하지만, 정말 눈빛 하나로 제압하는 강렬한 힘,
어느 장면에서나 흘러넘치는 카리스마.
김혜수는 멋지다.
그런 와중에 김고은의 희생은 눈물겹다.
어려서야 돌아올 수 있는 깡다구만으로도 남다르다 싶지만
지금은 엄마라는 거대한 그늘의 오른 팔.
일영이 보여준건
년-자가 들어가서 더 상스럽게 들리는 쌍욕을 견디는 맷집과
영화니까 안 잡혔지 싶은 달리기 실력
대역 표나게 맞는 장면 뿐이었으며
제대로 잡힌 공격장면은 무방비상태의 엄마에게 뿐.
사실 엄마를 일영이 죽였다기보다는
엄마의 자살에 칼 하나 얹은 것 뿐이지만.
대체 저 험한 일을 그동안 무슨 재주로 해왔는지 알 수가 없다.
멀쩡한 여배우 둘을 이런 무시무시한 동네에 처박으면서
여자는 평화롭다는 메세지라도 전달하고 싶으셨나....
내가 김고은이면 이런 감독은 전화번호 바로 삭제해 버린다.
지금까지 칙칙한 폭력영화에 나왔음직한 기분 나쁘고 공포스러운 캐릭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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