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회.
찰리 스키너의, 찰리 스키너에 의한, 찰리 스키너를 위한 마지막회를 보고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
모두의 빅맨, 찰리에게는 명복을 빌기보단 안부를 물어야할 것 같다.
눈물 흘리는 사람은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찰리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리워하고
그 장례식에 찰리가 온대도 그들 중 하나로 그럴듯하게 어울렸을 것 같은
멋진 장례식이었다.
며칠 전 미국무부 장관이 CIA고문보고서를 보도한 기자에게 내부고발자를 더이상 묻지 않겠다고 하던데, 설마 윌의 옥살이가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예측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
첫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나는 뒤늦게서야 눈치챘던
'이 모든 것은 찰리의 계획'이었음을,
리오나 랜싱 여사는 생각보다도 더 멋진 사주였음도 알려준
친절하고 따뜻한 엔딩.
1-2 시즌에 비해 박진감(?)은 덜했지만
다 보고 난 지금 어느새 사람들은 성큼 다가와있어
헤어지기가 아쉽다.
-주려고 챙겨놓은 게 있어요.
-스키너 부인.
-낸시라고 부르세요.
-낸시....꼭 말씀드릴 게...찰리는 저 때문에 심장마비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랬을 거에요. 찰리가 보도하도록 시킨 뉴스가 있었는데 제가 안했거든요. 찰리가 굉장히 화를 냈고..그리고...
-프린스턴대 학생요?
-저요?...아, 네...
-찰리도 원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계속 대들길 바랬죠. 리오나가 프루이트에게 회사를 팔아치운 지난 몇 주간이 찰리에게 지옥이었던 건 맞아요. 하지만 자기에게 대든다고 화를 내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게 의지가 됐죠. 찰리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돈. 자랑스러워했구요. 당신 때문에 찰리가 그렇게 된 거 아니에요.
하기 힘든 얘기였을텐데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치만 상관없어요. 찰리가 살아있을 때 당신이 해준 게 더 중요하니까. 어쨋거나..좀 바보같지만, 이거 당신이 가졌으면 해요.
마지막 회에 이르러
닐은 귀향살이를 끝내고 돌아왔고,
찰리가 떠난 빈자리를 빼고는 모두가 같은 자리에 선 마지막 방송을
윌이 시작했다.
기묘한 감옥체험이었지만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었고,
슬로안은 윌 이상의 결단력으로 윌의 빈자리를 화끈하게 해치웠고,
돌아온 닐도 단 몇 분 만에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백악관을 드나드는 현장기자를 선택한 매기의 앞날도 궁금하고
첫사랑(!)에 빠진 짐의 연애가 이번에는 괜찮을지,
생각보다 오랜 역사(?)가 있었던 슬로안의 러브라인도 안녕하길.
돈은 슬로안의 사랑을 받을수록 멋져지는 느낌^^
-정말 고마운 말이지만...면접은 보러 갈래.
-왜?
-현장취재를 하고 싶어, 워싱턴에서. 백악관 출입도 하고.
-내가 널 추천했고 널 떠나보내려는 속셈이라 속상한 거라면...
-아냐.
-그럼 왜 여기 프로듀서 자리가 싫은건데?
-현장취재가 하고 싶다고. 워싱턴이야, 백악관출입도 하게 될. 아까 안들었어?
-됐어.
-됐다니?
-같이 보낸 3일이 별일 아닌 게 아니었어. 며칠인지는 안 중요해. 나도 맨 정신이고, 그건 그 이상이란 말야.
-내게도 그래.
-정말?
-그냥 그렇게 내뱉은 것 뿐이야.
-여기 있는 거지?
-아니. 나 워싱턴 면접 볼거야, 왠지 알아?
-금요일 방송끝나고 마지막 비행기 타서 월요일 첫비행기로 돌아오지 뭐.
-내가 가끔 뉴욕으로 올수도 있고.
-아니면 뉴저지 중간에서 만나고.
-맞아.
-그래.
-장거리 연애 많이 해봤어?
-응.
-잘된적 있어?
-전혀.
-이번엔 뭐가 달라질건데?
-그땐 사랑했던 게 아니니까.
-잠깐, 뭐?
-왜?
-현장취재를 하고 싶어, 워싱턴에서. 백악관 출입도 하고.
-내가 널 추천했고 널 떠나보내려는 속셈이라 속상한 거라면...
-아냐.
-그럼 왜 여기 프로듀서 자리가 싫은건데?
-현장취재가 하고 싶다고. 워싱턴이야, 백악관출입도 하게 될. 아까 안들었어?
-됐어.
-됐다니?
-같이 보낸 3일이 별일 아닌 게 아니었어. 며칠인지는 안 중요해. 나도 맨 정신이고, 그건 그 이상이란 말야.
-내게도 그래.
-정말?
-그냥 그렇게 내뱉은 것 뿐이야.
-여기 있는 거지?
-아니. 나 워싱턴 면접 볼거야, 왠지 알아?
-금요일 방송끝나고 마지막 비행기 타서 월요일 첫비행기로 돌아오지 뭐.
-내가 가끔 뉴욕으로 올수도 있고.
-아니면 뉴저지 중간에서 만나고.
-맞아.
-그래.
-장거리 연애 많이 해봤어?
-응.
-잘된적 있어?
-전혀.
-이번엔 뭐가 달라질건데?
-그땐 사랑했던 게 아니니까.
-잠깐, 뭐?
-뉴스나이트 안한다고 했다며?
-응. 더 적게 벌면서 28만7천시청자들이 보는 프로를 할 수 있는데 왜 110만 시청자들이 보는 프로를 하나?
-그렇다치고, 왜?
-나아지고 있으니까. 좋아지는 중이니까.
-그동안도 좋았잖아.
-다음분기엔 28만8천 시청자가 볼거야. 두고 봐.
-우린 다시 자리 잡은 거네.
-응. 네가 찰리를 해치운 거 빼면.
-농담이라도...재미없어. 찰리가 평생의지에 반해서 신념 없는 일을 위해 말그대도 죽도록 싸웠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걸까?
-프로이트가 너랑 맥을 해고하려고 했을때 갑자기 찰리의 신념이 된 게 뭔지 우리 다 봤잖아.
-찰리가 보고 싶어.
-저기. 낸시가 네가 가졌으면 한다며 뭘 줬어.
-뭔데?
-몰라.
헐....짐의 퐝당한 첫사랑 고백.
옛 여친들에게는 참으로 '찢어죽이고 말려죽이고 싶은' 발언이자,
레전드급 환상특집고백 등극.
그래도 1-2시즌과 달리 매기가 여전히 괜찮아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시즌3의 최대 수혜자는 매기.
참 어렵겠지만 신념과 도덕이 있는 기자로 쑥쑥 자라주길.
바람피우고 거짓말하고 뭐 그런 이유들 말고
신념이 달라 헤어질수도
신념이 같아 사랑이 깊어질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분 전에 드디어 제대로 된 뉴스를 했어. 어떻게 했는지 알아?
우리가 그러기로 했으니까!
좌우명 삼고 싶은 멋진 말, We just decided to.
좌우명 삼고 싶은 멋진 말, We just decided to.
.....하지만, 이 마지막 에피소드는 뒤늦게 알게 된 당신이
그런 '우리'에 앞서 먼저 결심하고 많이 애썼음을 보여주네요...
안녕, 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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