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2014| 미아와 알렉산드라|Twin Sisters



감독 : 모나 프리스 베테유센 Mona Friis BERTHEUSSEN노르웨이 | 2013 | 59min | 가족과 교육
좀 달라보이기도 하는데 자기도 구분을 못하겠다니, 쌍둥이에 대한 새로운 정보.

다행이 이 사랑스러운 두 아이는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마음을 이어갈 능력이 있는 부모를 만나서
앞으로도 계속
가족과 혈육을 다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어른들 짐작보다 생각이 많기도 하고 복잡하다지만
이 두 아이는 어쩌면
만날 수 있는 자매를 그리워하느라
낳아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좀 덜하게
그래서 좀 덜 가슴아파하며 자랄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헤어져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들은
인간의 유전적 특질 연구의 단골소재라는 건 들었지만
혈육임이 분명한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 현실적인 어려움,
너무나 명백한 가족이지만 함께 살지 못하는 그리움은
이렇게 보여주기 전엔 생각 못했었다.
서양에서 자랐으니 쿨하게 받아들일 거라고
멍청한 짐작을 했으니까.
좀 더 자라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같이 배워 얘기할 모습을 그려봤다.
이쁘게, 행복하게 잘 자라렴.

...이 두 아이를 떠나보낸 가족에 대해서는
이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것 밖에 알지 못한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부모들, 아니면 한쪽의 부모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고 자신들의 불행을 가속화시킬 수 없어서
최선이라 믿고 선택했을 것이다.
가난 때문에 생이별했다가 뒤늦게 찾아온 자식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나
그래서라면 괜찮다고 위로하는 입양인을 TV에서 보기도 했다.

다른 환경속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는 두 아이의 현재.
혈육을 찾아오든 안 찾아오든 번듯하게 자라난 관대한 입양인들의 모습으로 남아
비슷한 상황의 부모들에게 같은 선택을 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삶에서 불행을 읽어내는 눈에게
이 두 아이는 전형적인 가난하고 불행한 운명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겠지만
실감하기에는 너무 멀고 생소한,
그래서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는 미래의 번민을 생각해보면
정말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조건만으로 이 결정을 최선이라고 계속 생각해도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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