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돈키호테|Don Quixote|국립발레단|2013

국립발레단 해설이있는발레 3탄 유형종과 함께하는 돈키호테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음악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
카테리아 김지영, 바질리오 이동훈(2013.8.31)

발레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춤을 추지 않는다. 
소설 돈키호테의 상징적인 모습-무모한 그러나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도 생략되어 있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이라는, 당시로서는 더 이국적이었을 배경과 
연애하는 젊은 남녀의 발랄함, 그리고 잔치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빌려 
내내 밝고 경쾌하고 역동적인 춤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해설이 있었다.
덕분에 주로 환상이나 꿈을 표현한다는 고전발레식 구성요소인 발레블랑도 알게 되었고
라바야데르와 돈키호테를 작곡한   루드비히 밍쿠스가 춤곡에 맞는 음악을 미리 작곡해두었다가
의뢰에 따라 조립해서 발레곡을 완성해낸 덕에 서랍작곡가라는 별명이 있었다는 뒷얘기도 들었고,
국립발레단이 이번 돈키호테를 독창적인 버전으로 만들기위해
일부 춤의 난이도를 높였고
또 원작에 맞게 연애의 결말을 수정했으며
다른 발레와 달리 돈키호테에게 약간의 동작-정말 약간이어서 제대로 웃겼던-이 추가되었다는
정보도 들었다.
알차면서도 흥미로운 해설이어서 해설발레에 대한 흥미까지 생겼다.
고전발레에만 쏠리는 관심을 현대발레에도 쏟아달라는 마무리가 여운이 남아
10월 공연 고민 중 ^^

워낙에 쉴틈없이 화려한 춤이 이어진데다
유난히 열광적이었던 분위기라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인물들도 많다보니 역할구분도 쉽지않았다.
선원인지 해적인지 암튼 바다 사나이 복장의 발레리노의 점프가 가볍고도 깔끔해서 멋있었다.
그리고 잠깐이긴 했지만 역시 깔끔하게 점프마니아를 만족시켜준 동물삼형제도
이번 공연 나의 베스트~
전과는 의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엔 나도 한번 입어보고싶은 옷들이었다면 이번엔 완전 극중복장.
전의 분위기가 가끔은 보고싶을 듯.
내년에 정식 공연이 있다는데
그때쯤엔 그 어려운 동작들이 더 가벼워 보이겠지?
기대를 부풀게 하는 좋은 소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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